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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웃긴 리시버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1-30 16:38:48
추천수 0
조회수   1,253

제목

아주 웃긴 리시버

글쓴이

이현창 [가입일자 : ]
내용
이사를 한 후 작은 골방이 제 방이 된 후 방에서 음악 듣기란 사실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은 전부 음반으로 채워놓았고 제가 누울 수도 없는 공간밖엔 없죠. 달랑 의자 하나 놓을 수 있더군요.

허나, 새벽에 아이들 잘 때 아주 조용하게 음악 들으려면 여기에 틀어박혀서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듣다가 침실로 가곤 합니다. 제게 주어진 아주 짧은 나만의 행복한 시간입니다. 거실에서 음악 듣다간 아이들 깨우기 쉽상이죠^^

음반만 많고 돈은 없는 사람이라 기기는 아주 '쓰레기'에 가까울 정도로 형편없는 기기들입니다. 소리에 탐닉하고 오디오에 지르는 재미에 빠지신 분들이 보시면 피식하고 비웃으실 기기들이죠. 정말로 소리는 아주 형편없는 정도입니다. 그런 좋은 기기들에 비한다면 말이죠.



저는 이 리시버를 장터에서 아주 헐값에 구입했습니다. 상표는 데논이지만 이게 인켈에서 만든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모르지만 제 기억으론 그럴겁니다.

혹자는 데논이라고 뿌듯해하실지 모르겠지만, 데논이나 인켈이나 사실 그놈이 그놈 아니겠습니까. 아주 자그만한 녀석인데 힘이 장사입니다. 안에를 까보고 싶은데 귀찮네요. 디지털앰프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보기보단 댐핑도 좋고 나름 힘이 있습니다. 누가 그랬죠. '닥치고 인켈'...맞습니다. 닥치고 인켈인 만큼 힘 좋네요...

그런데. 튜너까지 내장이 되어 있네요! 오호...안테나 좀 긴거 달아줬더니 감도가 꽤 좋은데요. 소리도 들어줄만 하고...새벽 라디오소리 아주 매력있습니다.

꼴에 포노단 허접하게나마 달려있고 타이머까지 있어요...ㅡ,.ㅡ










이사 후 한달이 안되었지만 자주 듣다보니 정이 들데요.

여기다 앰프가격의 5배짜리 인터선과 10배짜리 스피커케이블이 물려있습니다. 예전 오디오 할 때 남아 있던건데 나중을 위해 그나마 제일 싼것들 한두개는 남겨두었었는데 여기와서 돼지목에 진주목걸이가 되어버렸어요. ㅎㅎㅎ

시디피가 구려서 소리가 좀 쏘는게 듣기 힘든데 스피커가 뭉퉁하니 여기서 상쇄가 되어버립니다. 캬아...이래서 허접한 기기들을 쓰면 좋을 때가 있다니깐요.












오디오를 포기하고 음악만 듣는데도 매일마다 장터를 기웃거립니다.

나도 모르게 어느 땐 손이 핸드폰으로 가고 번호를 누르다가 멈추곤 합니다.

확 질르고 카드론으로 대출을 받아서 10개월 할부로 땡길까...고민도 합니다.

그러다가 말죠. 산다고 한들 놓을데가 없어졌으니 이젠 살 수가 없더라구요.

넓은 집 살 땐 지르고 질러도 쌓아놓을 데가 널렸었는데 집이 작아지니 이젠 등에 짊어질 수 밖에 없더군요. ㅡ,.ㅡ











요즘 한참 저와 정 붙이는 아주 웃긴 리시버. 조금 고물이라 노브 잡음도 조금 있지만 애교스럽게 느껴지고 리모콘도 없어 불편하지만 한 번 더 움직이게 만들어 저 살빠지는데 일조하는 착한 넘. 그나마 이넘이라도 없으면 야밤에 아무것도 못할테지 하니 더없이 고마운 리시버...



오늘밤에도 여기다가 한참 안들었던거 하나 물려서 들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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