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리던 글을 몇 번이나 날려먹고 포스팅을 포기했다가 다시 추억이 될 사진들을
보면서 노트북으로 옮겨 올려봅니다.
베어본 PC ... 램도 다시끼워보고, 하드도 다시 끼워보고
정말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고 고생무진 합니다. 벌써 열흘 가까이....
뜯고 다시 조립하고 윈도7을 깔았다가 8.1로 깔았다가 그래도 글 쓰는도중에 다운되고
쓰던글 날라간 것만 몇 번을 반복하는 날 들이었습니다.
하여튼 집 밖을 나서면 의령의 가을길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의령길을 지나서 서쪽으로 달려갑니다.
가던길에 마이산의 쌍봉이 보이는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작년 가을휴가때 보다 좀 늦었습니다.
어느덧 가을길 단풍과 낙엽이 다 떨어진 어느듯 초겨울 여행같은 느낌도 나는군요
그렇게 서쪽으로 재촉한 길은 머지않아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에 닿았습니다.
작년에 식사했던 젓갈과 식당을 겸하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좀 늦은 시간이라 식당은 한산했는데 꼭 내가 있으면 손님이 하나둘 차기 시작하더군요
손님을 부르는 손님
저같은 사람은 VIP대접을 받아야 하는데....
점심으로 시킨 전복장 메뉴에 아내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전복장 냉장을 얼마나 심하게 시켰는지 얼음이 씹혔거든요.
아내는 이 점심상에 화났습니다.
주 메뉴인 전복장이 얼어있었으므로...
그리고 작년처럼 그 식당매장에서 젓갈구입을 하지 않겠다며 인근 곰소항 바닷가 시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 곳에는 TV에도 나왔다는 젓갈집도, 이런 저런 상호의 젓갈집이 즐비하더군요
이 집 저 집 맛보기 젓갈들이 똑 같을줄 알았는데 집집마다 투박한집, 매콤한집, 양념 좋은집
생선함량 많은집 등 등 다 특징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이러다 젓갈 메니아가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부부는 의좋은 6자매가 운영한다는 이 집의 젓갈을 선택했습니다.
원재료 함량이 많고, 약간은 투박한듯한 맛이 꽤 매력적이라 생각했는데 아내의 선택도
거의 같았다 생각합니다.
여기서 또 한번 인연이라는 것이 생각납니다. 수백개소의 젓갈집중에서.....
의령 시골에서 우리집 아이들이 방학때 내려오면 의령시장에 승*분식이 떡뽁이가
가장 맛있다며 그 집 떡뽁이와 김밥만 찾는데 이 젓갈집이 그 분식집에
젓갈을 공급하고있다고 합니다 의령에서 왔다니까 그 분식집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안다고 하니 의령이 정말 작은 마을인가 보다 생각하더군요.
그 분식집으로 보낼 택배박스도 보여주고 먼 곳에서 왔다며 덤도 넉넉하게 챙겨주는
자매들의 인심도 푸짐하니 참 좋은 인연이 또 만들어 집니다.
원재료 풍부한 맛있는 젓갈을 구입하고 시장에서 나왔습니다.
점심 식사뒤라 잠시 곰소항 근처에 있는 까페에 가서 타인의 커피도 맛 보았습니다.
아내는 라떼 나는 아메리카노 한잔!
여기서도 남편바라기 착한 아내는 "당신 커피보다 못해" 라고 저를 추켜 세워줍니다.
나는 라떼잔에 꽃도 하나 못그려주는데.... ㅋㅋㅋ 그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 단순한 바보같습니다 나는. 그런 바보에게 항상 칭찬해주는 아내도 바보!
우리는 바보 부부입니다.
그 까페를 나와서 부안 내소사를 찾아갑니다.
흐리고 습한 날씨 탓일까요?
올라가는 전나무 숲의 나무향기가 참 진하게 다가옵니다.
입장료 3천원 두 사람 6천원에 만원내고 4천원 거슬러 받아
법당에 거스럼돈 올리고 아주 작원 기원하나 바래봅니다.
저렴한 소원이라 들어주겠지요.
내려오는길에 내소사 숲을 다시한번 돌아봅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주차비를 따로 더 받는다는 겁니다. 젠장 판단미스입니다.
부처님께 다털리고 다시 주차비를 더 내고 왔습니다. ㅋㅋ
내소사 입구에 까페
그리고 어느 작은 마을에도 관광지에도 크던 작던 작은 까페는 꼭 있네요
세계에서 가장많은 무역량을 가진것은 석유입니다.
그리고 2위의 무역량을 가진것은 커피입니다.
고을마다 단위마다 까페가 다 있다고 해도 까페가 그리 많은것은 아니지요
단지 아직은 우리의 주식이 밥(쌀)이다 보니 아직 커피의 일상화가 서구화되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대한민국도 커피에 맛들여져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식당재벌인 천박한 빽주부인가 뭔가하는 작자는 그의 거대자본으로
까페사업까지 손을 뻗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런 전주시내에도 그 다방이 여러군데 개업준비 하는것을 보았습니다.
참 더런놈에 천박한 자본주의입니다. 작은 까페 하나로 가족의 생계까지 걸고 있는 소자본의
작은 까페들과 가격경쟁을 하게 됩니다.
결말은 명확해 지겠지요. 아마 중고장터에 중고커피머신이 더 많이 나올것 같습니다.
홈 까페 만들기가 더 쉬워질겁니다. 저렴한 중고머신이 가정용이 되기 쉬울테니까요
TV에 얼굴좀 알려지고 가진 자본으로 결국은 커피업계로 진출하는 천박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놈의 넙쩍한 얼굴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양쪽뽈의 살이 욕심덩어리 같이 보입니다무슨 쉐프, 흰옷입고 설치는 프로그램 자체가 다 꼴보기 싫어지더군요
뭐 시사적 글을 올리고 싶은 가을여행은 아닙니다만 까페사진을 보니까 그 생각이 들어
잠시 빡칩니다.
다시 여행기로 돌아갑니다.
보안 내소사 입장표가 있으면 인근 청자박물관 할인이 됩니다.
이왕 온 여행이니 돌아볼 거 다 보고 가려고 다시 우리부부는 청자박물관에 갑니다.
언감 생심 청자로 된 커피잔이나 구입해 보려고 ....
그리고 눈 휘둥그레지는 정말 아름다운 청자 보물들을 한 가득 눈에 담습니다.
보물은 그래서 보물이라고 하나봅니다.
하지만 청자 자기로 된 커피잔은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가격에 손 떨려서요라기 보다
맘에 들어오는 디자인의 커피잔을 찾지못했기 때문이라고 변명합니다.^^
청자박물관과 내소사 그리고 숙소 중간지점에 곰소항이 있어 다시 곰소항에 들러
광어 한마리 뜨서 저녁상을 차립니다.
그리고 여섯자매 젓갈집에서 맛보기로 더 얹어준 젓갈들을 펼치고
이렇게 여행의 첫날을 마감합니다
식사이후의 이야기는 19금이므로 성인인증이 필요합니다. ㅋㅋㅋㅋ
둘째날 그림은 다음기회에 계속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