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잡주위 감나무 밭에 감을 따지않아 이상하다고 예기한 바로 그 다음날
감을 따기 시작합니다.
감을 따지 않는 다고 쓴 글을 보자마자 밤새 인부들 모은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감나무 주인이 와싸다를 엿보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조용한 마을에 아침부터 수상한 트럭이 몇대 오더니
이상한 아저씨들 몇명과
요상한 아줌마들이 트럭에서 내립니다.
이상한 아져씨들은 박스를 내리고
요상한 아줌마들은 열겹도 넘어 보이는 앞치마를 두르고는 감나무에게 갑니다.
감을 따서 앞치마 주머니에 넣고 주머니가 가득차면
그자리에 앞치마를 훌러덩 벗어버립니다.
그리고 그안에 또 새 앞치마에 감을 따 넣습니다.
아저씨들은 아줌마들이 벗어둔 치마만 줏으러 다닙니다.
그날 집 데크와 펜스에 오일스테인 칠하면서 감따는 거 귀경하는 데
조용하던 마을이 분주합니다.
펜스칠하다가 차가 지나가는 거 보고는
아내가 와 차가 진짜 많이 지나간다
한시간에 다섯대는 될 것 같애
도심같다 하면서
신호등 달고 교통 경찰 보내달라고 해야겠다고.
촌에 살다가 오랫만에 차구경하니까 신기한 모양입니다.
이틀에 걸쳐 감을 따더니 오늘은 조용합니다.
감나무에 감이 사라지니 가을이 다 지나간 듯.
풍성해 보이던 마을이 갑자기 휑 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