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감에 있어,
놓치는 부분은 없나 이것 저것 챙겨가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여러갈래로 엮어진 네트워크 및 자신의 존재감등에 관하여 뒤돌아보고, 빠진데 없는지..살피면서,,
이러면서도 흔히 중요한 걸 놓치고 사는게 다반사지만.
자리에 앉으면 직선거리로 1m도 안되는 거리에 있던 난 화분에 꽃대가 저리 올라올때까지 몰랐다는 것에
가벼운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더 많은 중요함을 얼매나 놓치고 사는걸까..하는..
그러면서 동시에 오히려 무관심했음에 저런 튼튼한 꽃대가 올라오지 않았나 하는 위안도 생깁니다.
여러 사물에 따라 관심이 필요한게 있고 무관심이 약이 되는것도 세상 이치겠지 싶습니다.
한달에 한번이나 생각나면 물을 주고 있었기에, 대개의 난이 말라서 죽는것 보다 물을 너무 자주 줘 뿌리가 썩어서 죽는 경우가 더 많다는 얘기도 그럴듯 한 것 같습니다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이미 많은 영양을 꽃대로 향하고 있는지라 미세한 향이 곧있을 개화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한편 무관심이 주는 미덕의 범주에 추가하여야 할 게 있다면 바로 츠자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츠자로 부터 받았다고 믿는 관심에 하루가 멀다하고 셀프자뻑을 하지만, 실상 우리 역사에 면면히 흐르는 여인네들의 정서는 그런 가벼움보다는 다소 진중한 미를 더 즐겼지 않나 싶습니다.
은근함과 믿음이 주는, 때론 무관심이 혼재된 그런 보이지 않는 끌림을 더 값지게 생각하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방증의 예로...제가 무관심하던 어떤 츠자가 오늘 아침 조용히 선물을 하나 주고 갑니다.(제가 아는 바로는 악마가 나쁜일 하느라 바쁘면 술을 던져주고 간다고 하던데..^^;;)
선물의 값어치나 좋고 나쁨을 떠나 그 먼 타국의 여행 중 저걸 줄 사람을 떠올리고, 사서 들고 다니고, 가방에 넣고, 집에 가져가서..이윽고 출근길에 들고나와 전해주는...그런 마음이 더 소중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전 20분동안 두상을 잡고 알수 없는 웃음소리를 내는 미용실 츠자보단..뭔가를 불쑥 내밀고 가는 (무관심 속의) 츠자를 더 좋아하는 속물인것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