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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재받는 자의 베어본PC조립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11-19 00:05:31
추천수 12
조회수   1,325

제목

결재받는 자의 베어본PC조립기

글쓴이

손은효 [가입일자 : 2014-02-17]
내용
쉐도우 시스템즈의 베어본PC를 구입하는 순간부터 우환덩어리를 불러왔습니다.

한도없이 마구 질러대던 카드때문에 가계경제가 휘청인다며 아내에게 모든 지출권을 빼앗긴뒤

아내의 결재없이 가격대가 2-30만원을 넘기는 물건을 구입할 수 없어져 버렸습니다.

불쌍한 신세가 되었지요.  차가 고장나도 수리비로 지출한다는 사전결재

누구 누구 밥한번 사겠다며 얼마까지만 쓰겠다며 사전결재.... ㅠㅠ 울고싶은 나날들입니다.



이방 저방 사용하는 저사양 컴퓨터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이번 와싸다 이벤트로 판매하는 첫날

아내에게 굽신 굽신 비굴 비굴하여 겨우 SSD와 램을 제외한 순수본체만 주문결재하였습니다.

7-8년 된 듀얼코어컴퓨터에서 쿼드코어 그것도 최신 i-7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설렘도 잠시

돗보기없이는 떨리는 손으로 컴퓨터 조립이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곧바로 램과 SSD를 넣어서

보내달라며 램과 SSD값을 아내모르는 현금결재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주문 진행상 기존 주문결재취소하고 선택사양이 포함된 10여 만원이 더 결재되는 방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하니(카드 사용내역이 아내의 휴대폰으로 전송되니 추가사양을 올린결재가 진행되면

아내의 바가지는 더 커질것 같아서)  눈물을 흘리며 기존 주문 그대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램과 SSD를 옥션에서 따로 주문하고 택배로 도착한 앙증맞게 작은 베어본 PC에

다른 시장에서 주문한 램과 SSD를 장착합니다.

설명대로 뒤집어 하부발판을 제거하는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

그 안에 육각형 모양의 나사가 관건입니다. 집에 있는 육각렌치규격이 맞지않아 헛돌고

결국 라디오뻰지로 조심조심 풀어나가는데 4개중 하나가 뚝 뿌러져 버렸습니다.

어렵게 램과 SSD를 장착하고 부러진 나사하나를 제외하고 다시 조립후 와싸다 장터판매자로 부터

구입한 윈7을 깔았습니다.



판매회사의 싸이트에서 각 부품드라이버 다운받아 설치하는데 매끄럽지가 않습니다.

드라이버부터 깔아서는 안되고 프로그램부터 먼저 깔아야하는데 랜드라이버가 잡히지 않습니다

설치하고 지우고 치받아 올라오는 성질을 참아가면서 몇 번을 시도해도 안되더니 32비트 랜

드리이버를 깔았더니 겨우 랜이 잡히면서 인터넷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밖에 칩셋 모두 잡아놓고 이제 음악과 웹서핑을 즐기면 되겠다 싶었는데 웬걸

해체당시 부러진 나사하나 때문인지 본채의 떨림으로 인한 잡음이 고스란히 스피커로 전해집니다.

그래도 빨라진 환경에 만족할 쯔음 무슨이유인지 곧바로 익스플로러 오류가 뜨고

며칠째 인터넷을 할 수 없습니다.



본체의 떨림으로 인한 소음은 본체위에 무거운 것을 올려두어 잡을 수 있었지만

뻑하면 파란화면이 뜨고 제 멋대로 켜졌다 꺼졌다.

벌써 며칠째 당장 집어던져 박살을 내버리고 싶은 쪼꼬만 우환덩어리와 시름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전, 이래 저래 줄 수 없느냐며 와싸다 직원들은 다 들어줄것만 같아 갑질해 대었던 죄과를

고스란히 돌려받고 있는것 같기만 합니다.



오늘 다시 하드 포멧하고 윈도우 재 설치 하였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환덩어리 하나늘 불러놓고 스트레스만 가득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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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윤 2015-11-19 00:50:38
답글

을의 서러움과 고단함이 절절히 느껴져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손은효 2015-11-19 07:10:12

    동병상련의 이해로 해석하고 감사드립니다. 쨍하고 해뜰날 있겠지요^^

이수영 2015-11-19 01:11:41
답글

고생하시거 같아서 가슴이 아픈데...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3=3=3

손은효 2015-11-19 07:11:35

    나의 고행기가 이수영님께 기분좋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것 같아
앞으로 고행기를 좀더 올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이수영님 고생하시는글 올라오면 즐거울텐데 말입니다 ㅋㅋ

염일진 2015-11-19 07:10:10
답글

ㄴ 사는 게 다 고생이다!
이렇게 울부짖고 싶습니다.~~^^

손은효 2015-11-19 07:12:35

    삶이 고행이라고 일진님이 말씀하셨네요.
그렇다고 울부짖으며 강조하지 않아도 될거 같습니다만.....ㅋㅋㅋ

박동석 2015-11-19 08:18:40
답글

아..을의 설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빨리 완벽한 시스템 만드시길....

임인식 2015-11-19 15:15:18
답글

저같은 경우는 완제품을 주문하면 되나요?

nuni1004 2015-11-19 19:39:03
답글

자꾸 그러는경우 램 접속불량이 많더라구요, 램을 뺐다가 다시 한번 껴보시고, 하드 커넥터도 한번 뺐다가 껴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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