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은 좀 추적추적거립니다.
대개 이맘때쯤 가을비가 한 번 오고나면 꽤 추워지는 데
아직 추위는 오질 않고
추위에 떨면서 고생 좀 하라고 옷벗겨서 바같에 걸어둔 감은
날씨땜에 파리가 달려들어
할 수 없이 집 안에서 말리고 있습니다.
바같에 내놔 봤자 춥지도 않고 해서
아무래도 올 곶감은 폭망하지 않을 까 하는 걱정
그래도 지난 주 내 침대에 모셔둔 곡차는 잘 익고 있는 중 입니다.
밥 알은 위로 동동 뜨있고 아래에는 술이 제법 고였습니다.
아직은 불을 넣어보면 불이 꺼지는 걸 보니 아직 발효가 진행 중 인 듯
이번엔 술맛을 줄이고 단맛을 좀 내기 위해 발효가 끝나면 덧밥을 넣어 조금 더 발효 시키려합니다.
그러면 덧밥이 당화가 되면서 단맛을 냅니다.
물론 오래되면 이것도 앑콜로 변해버리겠지만 적당한 때에 저온 숙성시키면
단맛이 도는 막걸리가 됩니다.
다음에는 석탄주를 만들 예정입니다.
그리고 또 만들고 있는 것
아내가 영화보는 데 오디오랙 위에 올려둔 턴테이블이 스크린을 가린다고
턴테이블 을 올려둘 랙을 나즈막하게 만들어라는 지시가 있어
지난 번 만들던 스피커 끝도 못내고 랙을 만들고 있습니다.
집에서 쉴 때 탁자위에서 이 짓하고 있습니다.
공방에 놀고있는 호두나무가 있길래 잘라서 만듭니다.
기둥 대신 판재로 죄우를 대어서 만들면 아주 간단ㅎ긴 한데
환기도 잘안되고 보기도 싫고
기기 작업할 때 불편도 하고 해서 기둥으로 만듭니다.
그둥과 에프런을 나사못 연결하지 않고 장부를 만들어 일일이 끼워맞춰 만듭니다.
귀쟌은 짓을 골라서 하는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