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름이 시작할 무렵 일하다가 땅사러 간다는
글을 쓴 것을 보신분은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모르시는 분은 영원히 모르실 테고
암튼 그날 땅 계약하고
그해 겨울 세집이 모여 안돌아가는 머리 부디쳐가며 집을 설계하였습니다.
땅은 요렇게 생겻엇고
설계는 저렇게 하엿으며
공사는 요렇게 하여
집은 작년 여름에 이렇게 완성하였습니다.
한지붕 세가족입니다.
양쪽에 한집씩 두집 그리고 중간 이층에 한집 이렇게 세집이 삽니다.
중간 아래층은 공동공간입니다.
세집이 같이 모여 밥해묵고 술도 마시고 이바구도 하고
때론 싸움도 합니다.
가끔 모여서 같이 노래도 하고요.
그렇게 노래도 하고 해서
시월에는 후배들 불러 모아놓고 작은 음악회도 열었습니다.
올해 두번째 음악회를 했지요.
여기 사는 세집과 후배몇몇이 주동이 되어
노래도 부르고 장고도치고 대금도 불고 플룻도 하고 색소폰도하고
그외 등등
올해 음악회 했었던 날이 하필 제 생일이었습니다.
그것도 60번째 생일.
태어 날땐 이리 오래 살줄 몰랐는 데
어찌어찌하다보니 꽤 오래 살았네요.
덕분에 요 밑에 글에 자랑질 한 황금 열쇠도 받고
생일이라고 마누라와 같이 한복입고 니글니글부부 이중창을 만들어
이수인의 사랑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니글니글한게 호응이 좋아 내년에도 부부 중창을 계속 할 생각입니다.
음악회 마치고 이제야 늦은 집 문패도 달았습니다.
다같이 저녁 먹고 노래방도 하고 술도 마시고
그렇게 시월 어느 토요일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문패와 집이야기는 다음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