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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장의 음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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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6 20:04: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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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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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장의 음반...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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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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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게를 도배하면서
와싸다 서버를 잡아먹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이 글을 올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욕먹을 각오를 하고 글을 올립니다.
먼저, 자게 서버를 들입다 잡아 먹으면서
남자 망신을 다 시키며 김치질(?)을 한 것에 죄송하고
다음으로, 와싸다 자게서버를 잡아먹어 죄송하고
그 다음으로 미안하고 죄송하면 오늘은 그만 글을 올려야 하는데
또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각설하고,
그제 마님과 운전을 하고 집으로 오는데
부산의 모회원님께서 뭘 보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 와는 일면식도 없는 회원님이셨는데
그 분은 저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운전중이라 짧은 대화를 나누고 끊었는데
어제 문자가 왔고 오늘 그것이 왔습니다.
궁금하실 분도 계실테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겠지만
일단 욕 얻어 먹을 각오로 올립니다..
바로 이겁니다.....ㅡ,.ㅜ^
보셨쥬? 배 박스냐구요?...
바로 이겁니다...
엄청난 물량의 LP...
근데 이게 그냥 라이센스가 아닌 전부 마데 쌀국, 마데 가나다, 마데 이를리....^^
즉, 원판들이란 겁니다.
오늘 오후 집구석에 앉아서 먼지털고 딲고 정렬해 봤습니다..
보시다 시피..앞장엘 보면 국산 데모 에로이까, 잉껠, 국내 옵니버스 음반, 스끼따 떼이비쑤
이니금아...이렇게 있죠?
유일하게 국내 음반은 앞에 정렬한 다섯장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음반들을 일일이 닦으면서 찿아낸 유일한 빽판...
빽판이 뭔지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다들 아시죠?
아래에 보이는 단 한장의 빽판이 제 가슴을 설레게 하고 뛰게 한 것입니다.
모든 음반들을 일일이 다 닦으면서도 제 머리속에는
이 단 한장의 빽판..
이 빽판에 온 신경이 다 쏠려 있었습니다.
음반 청소와 정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전 바로 이 빽판을 들어 바로 턴테이블에 올려놓았습니다.
첫 곡이 들려지기 전까지의 그 설레임....
그건 겪어보지 않은 분들은 모르실 겁니다.
제 예감은 틀리지 않더군요....
제가 대여섯살때 음반관련 업을 하셨던 아버지께서 자주 즐겨 들으셨고
저도 들었던 그 노래들이었습니다.
순간 울컥하면서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더군요....
저는 혹시나? 했었는데 "미소라 히바리"는 아니고
당시 "미소라 히바리" 버금가는 인기를 구가했던
이름은 모르는 남자 가수였습니다.
코맹맹이 같은 음성이 특색이었던...
음반의 상태는 빽판스럽게 정말 형편없었고
잡음이 노래보다 더 심했지만
음반을 듣는 내내
제 곁에는 아버지가 계셨고
저는 코흘리개의 어린소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보석과도 같고 타임머신과도 같은 음반을 보내주신
부산의 선우철준님께 머리숙여 마음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원반들을 보내주셔서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그저 송구스럽고 고맙기만 합니다...
p.s :지금 술 한잔 하면서 아버님 생각에 잠겨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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