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행복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래글을 보고 상반된 상황이라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덩그런 시골집에서 도회 생활을 정리하고 혼자살던 시골에 제작년 아내와 합류
이제 우리부부가 같이 사는 세번째 가을이 되었습니다.
역시 아내는 인물보고 끌리는것이 아니다 싶습니다.
(물론 외모가 뛰어면 더 할나위 없습니다만)
아내가 없는 삶을 생각하면 가끔 소름끼치게 무서워 질때가 있습니다.
제 살아가는 이야기 블로그 펌 합니다.
?야근하고 모처럼 평일 아침 퇴근을 했습니다.
평일이라 아내는 허급지급 출근한 흔적을 남겨놨군요
얼마나 급한지 충전중이던 휴대폰도 못챙겨 갈 정도로
? 에고 저놈의 고물휴대폰 바꿔줘야 할텐데....
그리고 식탁위엔 깍아먹던 과일도 그대로 두고 아침 출근을 서둘렀나 봅니다.
허급지급 허둥지둥 그렇게 출근했을 모습을 상상하니 짠 합니다.
아직도 애들셋 학업이 끝나려면 몇 년 더 우리부부가 같이 허리띠 더 쪼여야 합니다.
책을 보다 깊이 잠이 들었는데 마당의 차 소리를 들고 일어나니 저녁이 다 되었습니다.
아내의 퇴근시간이 벌써 되었군요
창문밖으로 주차된 아내의 차가 보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곧바로 집으로 들어오지않고 무슨 고민이 있는지 마당을 꽤 오랜시간
서성거립니다.
혼자서 서편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미적 미적 내가 쉬고 있는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온갖생각이 듭니다.
직장에서 무슨 안좋은 일이 있었나?
혹시 객지에 있는 애들에게 무슨 않좋은 일이라도... ...
한참을 지켜보고 있는데 현관문이 열리고 방문을 열고 아내가 들어옵니다.
오래 기다린 나는 아내에게 볼멘 소리를 합니다.
"아니 퇴근을 했으면 째깍 들어오지 마당에서 뭐하고 있어 곧 해질텐데"
그랬더니 아내의 대답이
"당신이 지어준 우리집과 마당이 너무 예뻐 행복에 취해 있었어요" 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거 였어 그런거?
허접한 이놈의 노력을 좋게 봐주는 아내가 그렇게 대답했다니까요 ㅋㅋㅋ
아내에게 커피 한잔줄까 물어보고 새로 구입한 원두로 맛있게
아메리카노 한잔을 내려서 갖다줬습니다.
당신은 못하는게 없다며 커피 한잔에 또 칭찬이 늘어집니다.
작은것에 행복해 하는 아내 덕에 늘 힘이 납니다.
가끔 치열한 삶 속에서 항상 후덕하기만 아내는 주변에 사람도 많습니다.
아마도 항상 긍정적인 그 사고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손해보고 웃는 사람, 깍쟁이 처럼 살지않는 가끔은 모자라는 듯 한 아내와 그보다
좀 더 허술한 나, 그렇게 우리 두 사람 부부는 항상 가난을 면치 못합니다
오늘 낮 잠 자는 사이 앞 집 정수형님께서 농사지으신 박을 갖다놓고 가셨습니다.
마치 울퉁불퉁 우리부부 같이 못 생겼습니다만
못 생겨도 뚱뚱해도 그래도 사랑스럽습니다.(좀 오글거리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