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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그리고 또 4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11-02 10:53:06
추천수 7
조회수   693

제목

4년, 그리고 또 4년

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내용

한국교원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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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그리고 또 4년


평소에 별로 왕래도 없던 분들로부터 정중한 인사말과 찬란한 포부가 담긴 이메일을 네 통이나 받고 보니 또 그 시기가 왔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교원대의 지난 4년을 자연스레 떠올린다. 이 기간 교원대에서는 한국 정치판에 보이는 최악의 모습들이 규모만 축소되어 나타났다. 그 핵심에는 김주성 총장이 있었다. 애초에 지킬 의지도 능력도 없던 공약들만 무책임하게 남발했고, 공약집에는 들어 있지도 않은 미래도서관 계획을 즉흥적으로 만들어내 학교를 공사판으로 만들며 자신의 임기뿐만 아니라 학교의 미래 발전 자체를 담보로 잡아 버렸다.

학과 통폐합의 위기를 자초하여 학교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씻기 어려운 상처를 안겨줬다. 더구나 교원대 총장의 명목으로 언론 칼럼이나 대외 강연을 통해 역사 교과서에 관한 편향된 의견을 펼침으로써 교원대의 위상을 추락시켰다. 게다가 전체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 약속했음에도 또 다시 유사한 칼럼을 발표하여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급기야 만행은 전교교수회의를 파행적으로 중단시킨 곳에서 정점에 도달했다. 교원대 최고의결기구인 교수회의의 권위를 스스로 부정함으로써 그가 그리도 내세우는 법과 정치 철학의 기본적 원리에마저 무지함을 드러냈다. 그 결과 그는 과반수 교수들이 사퇴 권고안에 서명을 한 최초의 총장이 되었다. 축하한다.

물론 총장 혼자만 그 영예를 누릴 수는 없다. 길이 아닌 곳은 가지 말라고 충언함으로써 올바로 보좌하지 못한 본부의 임원들 역시 길이 함께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명령이기에, 지시사항이기에 무조건 맹종하는 것은 민주사회의 역군을 길러내야 할 대학의 본부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임기가 끝나가는 총장과 그 보좌진을 곱게 보내주는 것이 점잖은 태도라고. 그러나 그러한 온정주의적 태도가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리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신념이 확고하기에 해야 할 말을 하는 것이다. 더구나 이러한 지적에는 앞으로 우리 학교의 4년을 이끌어나갈 분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고 사심 없이 학교 행정에 매진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겨있는 것이다.

부산대학교 고현철 교수님의 숭고한 희생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국립 대학교에서 민주화의 열기가 뜨겁다. 국민의 세금인 예산을 집행한다는 이유만으로 대학에 압박을 가하며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는 교육부에 맞서 대학 본연의 모습을 찾겠다는 본연의 몸부림이다. 게다가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거국적 반대 여론도 민주화의 열기와 맞물려 시국을 달구고 있다.

나로서는 4년도 남지 않은 정년까지의 마지막 시기가 추악하게 기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이유에서 차기 총장은 민주화에 대한 신념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개념이라도 갖추게 되기를 기대한다. 구체적인 방안으로서 차기 총장은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평의회 구성과 관련하여 분명한 철학과 방법을 제시하기 바란다. 그리하여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대학의 의사결정과정을 합리화하고 민주화해야 한다.

플라톤은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그가 권력을 쥐었을 때 그것으로 무슨 일을 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하면서, 권력을 탐하는 사람이 권력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고 설파했다. 절대적 권력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부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먼 옛날 가톨릭교회에서도 주교의 자리에 명을 받은 사람은 ‘놀로 에피스코파리’라는 말을 두 번 해야 했다. “나는 주교직을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의미의 라틴어이다. 주교에 오를 사람이 그 말을 두 번 하고 주교직을 수락해야 했다면, 그것은 주교라는 높은 자리가 가져다 줄 명예와 권력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선언하고 선공후사의 자세로 공직에 임해야 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원리를 천명한 것이다.

지난 4년의 비극은 바로 이러한 자세에 대한 무지 혹은 무시가 원인이었다. 앞으로의 4년은 제발 제대로 된 사람이 사심을 버리고 공무의 부름을 받게 되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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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항 2015-11-02 11:22:41
답글

김 주성이나
김 무성이나....~.~!! (에효)

이종호 2015-11-02 12:40:05

    제 말이....ㅡ,.ㅜ^

다른 김주성과 김무성 이름을 쓰시는 분들에게 먹칠을 하는 쓰레기들...

yws213@empal.com 2015-11-02 12:47:09
답글

사람의 탈을 쓴 인면수심의 악마가 도처에 깔려있는 세상입니다.
이러하니 양심 있는 시민들의 무자비한 짓밟음이 강력히 요청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yhs253@naver.com 2015-11-02 20:55:34
답글

배부른 돼지로 살고 싶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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