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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 가을과 친구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10-28 16:14:57
추천수 31
조회수   763

제목

[백일장] 가을과 친구

글쓴이

전성일 [가입일자 : 2003-11-12]
내용




생각했던, 상상했던 것 보다
작은체구.
생각했던, 상상했던 것 보다
덜 늙으신,

퇴근 길 털털거리는 마을버스 안에서 들었던
전화기 속 음성의 발신인은
복식호흡을 하고 있는 듯
말 한마디가 뱃속에서, 또는 더 깊은 심연곳에서
끄집어내서 말하는 듯,
깊은 성량과 특이하지만 갈라진 음성이었다.

어림 짐작으로 70대 어르신과 흩뿌려졌을 흰 머리가 연상되었다.

굳이 사람을 분류하자면 두 종류라고 하자.

영혼이 깨끗해서 무엇이든 가슴에 남겨 놓은 것 없이 말하는 사람과,
그 옛날 전광렬이 열연한 허준마냥 말할 듯 하면서도 가슴에 담는 사람.

작은 체구에 덜 늙으신 그분은
후자에 속한 듯 싶다.

하고 싶은 말, 오해에 대한 설명, 그동안 불면을 초래했을 사연과,
수 많은 읎조림도 허공중에 떠 다닐뿐 언어화 되지 않고,
그는 또 그걸 가슴에 담는다.

형태화 되는 모든것들이 허물인양 그는 매번 그렇게 마음만을 전한다.

꾸며놓은 것들은 흘러가는 시간앞에 풀어지기 마련이고,
있는 그대로의 것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모양을 유지하기 마련이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의 정당함을 연설했던가?
이렇게 큰 체구임에도 그동안 얼마나 많은 헛 함을 담고 있었던가?

그 앞에서 스스로 작아지는 나를 돌아볼때,
비록 나는 작아도 이렇게 큰 사람이 있어 위안을 삼아도 본다.

긴 시간동안 여러 교차가 있었고, 희비가 있었지만,
언제든 묵묵히 그대로임을 전하고자 하는 가슴이 큰 그와 친구가 되고 싶다.

세상살이 바빠 잠시의 틈을 견뎌주지 못하고 떠나간 사람들의 발자취가 아쉽기도 하지만
언제든 그가 지키는 마을은 항상성속에 충만한 기운을 갖고 있음에


쉬이 변하는 세태속에서도 내가 친구하고 싶은 그는
또한 그렇게 불면을 견디며  잔잔한 미소와 깊은 호흡으로 또 그들을 기다리리라.

그는 (와싸다) 이장님이니까.

*p.s  1. 이장님과 친구하믄 삼봉녕감님은 항렬이 내 밑이 되는 건감유?    3=3=3

         2. 지난 늦은 겨울(이브 전날)  잠시 이장님과의 조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절이 지나면서 (와싸다)마을에 잠시 혼란이 찾아 들었고, 여러 어려움속에서도 적극적인 해명보다는 잔잔한 마음으로 이를 처리해가는 과정에서 많은 심난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그러함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감정입니다.  모쪼록 건강유지하시고, 하시는 일도 점차 활력이 넘치시기를 기회를 빌어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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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2015-10-28 16:18:26
답글

그래 ! 내도 저렇게 놀며 살았드랬지 잠시 잠시 잊고 지내지만 , 먼지 폴폴 날리는 울동네어귀에서 ^^

전성일 2015-10-28 16:22:16

    저 사진이 어떤 이유로 제 하드에 담겨 있는지는 모르겠는데..하필 오늘 눈에 띄더라구요.으르신.. ^^

김승수 2015-10-28 16:27:27

    지금 막 날아 오르는 이목구비가 허연 아이가 울동네 이장님 막내아들이었슈 ^^;;

이종호 2015-10-28 16:20:50
답글

흐미 구구절절이 폐부를 찌르는 예리한 통찰력에
내가 잉간 하난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듬돠..^^♥
가끔 손꾸락이 잠기게 막꺌리를 퍼부어 혼수상태를
맹그는 바람에 패버리구 싶지만....

전성일 2015-10-28 16:22:52

    아마도 의아해 하는(본문에 대한 이해에 따른) 분들이 더 많지 싶습니다. ㅎ~

염일진 2015-10-28 16:23:24
답글

우리 주변에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어....
그나마 현재 이 정돈 되는가 봅니다.

전성일 2015-10-28 16:26:23

    와싸다가 워낙 전국구다 보니..잘 견뎌낼것 같습니다.

김승수 2015-10-28 16:28:56

    그건 당근 우리들 몫이쥬 .

김주항 2015-10-28 16:29:30
답글

이장님을 넘흐나 잘 그려 냈군요....^.^!! (꾸욱)

김주항 2015-10-28 16:34:33
답글

근대 저 말잡이 꼬마 녀석은 분명
승수 할방 어릴 적 사진이 맞겠쥬.....~.~??

전성일 2015-10-28 16:36:15

    그 남은 한명이(3rd 머스마) 3봉 녕감님???

이종호 2015-10-28 16:38:26

    그때 이후로 내가 허릴 잘 못쓰는 바람에 마님께서
샤워하러 드가기만 하믄 리모콘 집어든다는 거 아잉교..

송수종 2015-10-28 16:49:44
답글

사진이 참 정겹네요. ^^

전성일 2015-10-28 17:32:29

    많은 걸 생각나게 하는 사진 같습니다. ^^

신광종 2015-10-28 18:13:46
답글

뿔뚱님덕에
어릴쩍 말타기하며 놀던 불알친구들이 생각나네요..ㅎ
시간나면 술한잔 하자고 문자 돌려야겠습니돠.
추천 누질러야 되는거 맞쥬??

전성일 2015-10-28 18:20:46

    글면 또 영월가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종호 2015-10-28 19:52:17

    나두 불러주시기 바람돠...ㅜ.,ㅠ^

이수영 2015-10-28 19:06:38
답글

어째 아부성 멘트같기도 하면서 잘 그린거 같아서 추천함다 ㅎ

이욱동 2015-10-28 23:19:44
답글

마지막의 반전.....추천했습니다.

홍순업 2015-10-29 00:24:16
답글

요번 주말에 친구들한테 전화라도 한번 넣어 봐야 겠어요....^^ 추천드렸습니다 !!

전성일 2015-10-29 09:14:23
답글

추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

조창연 2015-10-29 11:45:08
답글

글 잘읽었습니다.
이장님의 성품이 미루어 짐작됩니다.
이렇게 응원해주시니 이장님께서 든든하고 좋은 친구를 둔게 확실합니다..^^
추천합니다~

전성일 2015-10-29 12:07:20

    저도 창연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언젠가 마음이 비어지면 그러한 담담한 글을 쓸때가 있겠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인수 2015-10-29 13:03:46
답글

생각이 깊으시네요.. 멋진 글입니다 ㅠ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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