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네기」
출근을 하고, 컴퓨터를 키고, 와싸딩을 하고
게시판에 들어와보니 백일장이 섰다.
오일장은 오일에 한번인데
백일장은 백일에 한번인가?
이놈의 장터에는
사고픈 것, 갖고픈게 많은데
나의 지갑속 지폐들은 가을을 타는지
낙엽처럼 떨어져간다.
빈지갑을 뒤로하고 가을하늘을 본다
하늘이 돈다
아니다. 지구가 돈다
난 또 내가 중심이 되어 세상을 본다
나는 나로 만족하고
너는 너로 만족해야 하거늘
난 늘 네가 나이길 바라며 살고있는건 아닌지.
“마음을 정리하지 말고 미움을 정리할 것을......”
어느 귀퉁이에 씌여진 글씨
필시 사람과 사람은 하나의 끈으로 이어졌을터인데
일진님의 끄네기는 언제쯤 내것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