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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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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7 12:1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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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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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비.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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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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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그녀에게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집을 나서는데 갑자기 비가 나린다.
.길가의 노란 은행잎이 비에 젖어 자꾸 발에 밟힌다.
.만남의 기대에 내리는 빗방울이 포근하다.
이윽고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그녀가 겨우 입을 뗀다.
저..다음 달에 결혼해요.
갑자기 눈 앞의 그녀가 아득히 멀어져 보인다.
깊은 밤 큰 별 사이에 겨우 보이는 작은 별의 거리만큼.
행복하게 잘 살아란 진부한 말밖엔
건내지 못한 초라한 모습으로 거리를 거닐 때
어깨에는 가을 비가 그저 또닥또닥 내린다.
.위로의 손 길마냥..
이제 수십년이 지나
인생을 한바퀴 돌아 머리엔 하얀 서리가 앉았는데
이 가을 또 비가 추적추적내린다.
그러나 지금은 비에 젖는 건
낙엽보다 이 마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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