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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이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10-23 22:55:03
추천수 18
조회수   2,942

제목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이야기

글쓴이

김병철 [가입일자 : 2002-03-13]
내용

92년부터 결혼해서 첫째 날때까지 20년 가깝게 평촌에서만 살았는데 딱 4년을 외도해서 이 동네에 살았습니다.


회사가 강서구에 있었는데 평촌에서 출퇴근하기 힘든 거리라 몸 하나 편해볼려고 이 동네에 왔는데, 이사 후 2달 후에 사무실 이전을 해서 뜬금없이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4년이나 있었습니다.


장단점이 있어서 2년 살고 다시 이사할려고 했는데 개인사정과 집주인이 전세를 얼마 안올려 2년 더 살고 나가네요.


그냥 이 동네 살면서 장단점 좀 주절거릴려구요.


 


1. 저렴했던 집값, 물가


서울 최 변두리답게 아파트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환경조건이 뛰어나지 않은 이유인데, 근처에 대단지의 영구임대 아파트도 있고 오래된 주택가가 있어 근처 학교 수준이 오랫동안 헬~에 가까웠다고 하더군요.


밤에 나오면 껄렁한 고딩들도 많이 보이고 낮에는 전동휠체어 탄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전체적으로 정돈된 느낌은 아닙니다.


대신 근처 재래시장이 존재해 와이프 말로는 상당히 저렴한 물가 수준을 자랑했다고 하더군요.


세탁, 이발 등 모든 서비스가 서울 기준 가장 저렴한 동네일 겁니다.


 


2. 김포공항


공항의 이착륙 소음은 없는데 매연이 심각했습니다.


공항과 대로를 끼고 학교 하나를 낀 위치인데도 여름 성수기이면 주기된 비행기에서 아이들링 하면서 넘어오는 매연 덕분에 문을 못열어 놓을 정도였습니다.


대로변 아파트 정도가 이정도로 공기가 안좋지 않을까 합니다.


반면, 공항에 있는 쇼핑센터와 부속시설을 즐기기 좋았던 부분은 장점이었습니다.


롯데몰이 성업중이고 계약만료 때문에 없어졌지만 이마트도 있었고, 공항 내 아울렛도 있었습니다.


주말에 할 거 없으면 롯데몰로 차몰고 나갔으니 시간 때우기에는 최고였습니다.


 


3. 인접 접근성


강서구 인근이 서로는 인천, 김포, 북으로 일산, 파주, 동남으로 서울권입니다.


오래 살던 안양의 인근 도시의 경우, 수원, 성남, 군포 등등 규모의 차이만 있지 모두 ctrl + c, v해놓은 듯한 특색 없는 도시들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인천이란 도시가 상당히 재미있는 도시인데 문화적으로 특색있는 곳이 많아서, 월미도 근처의 항구나 공원도 재밋고 인천이나 부천의 경우 작은 규모의 박물관도 잘되어 애들 데리고 나가기 좋았습니다.


영종도에 가서 BMW 드라이빙 센터 구경하고 바다 보고 오기도 좋고, 좀 멀리 송도에 가기도 괜찬구요.


아라뱃길 근처 드라이빙 하는 것도 괜찬았습니다.


북쪽으로 올라가서 일산 호수공원 쪽 인프라를 이용하는데도 15~20분 정도면 충분했고, 근래 10분거리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이 생겨 주말에 불꽃놀이 구경 가기도 좋았습니다.


그 외, 파주 출판단지나 프로방스 쪽도 종종 갔었구요.


시골공기 느끼고 싶으면 서쪽으로 한시간만 가면 강화도여서 고인돌 보고 바다보고 물놀이 하기 좋았고요.


강서구 자체는 별 특색은 없었는데 공항 부근과 서서울공원이라는 공원 정도나 많이 갔습니다.


 


4. 교통


5호선과 9호선 종점 부근이라 시내 나가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앉아서 가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올림픽 대로에 걸쳐있어 대로 타기는 편한데 3년간 괜찬았고 올해 1년간 헬~이었습니다.


김포나 일산구석이나 파주쪽이 장기 미분양 상태였는데 전세난이 시작되면서 밀려난 사람들이 입주를 많이 했는지 전년 대비 출퇴근은 20분 가량 늘었습니다.


영종도나 인천쪽 차량이 합류되는 지점도 이 부근이라 서울 서쪽 강변북로나 올림픽도로는 예전 서부간선로 마냥 만성 정채상태입니다.


마곡 입주가 시작되면 더욱 심해지리라 예상합니다.


 


5. 마곡


강서쪽 대규모 택지 개발로는 마지막 단지일 것 같습니다.


1차 분양 입주가 조금 들어와있고 전체적으로 지금 지어 올라가고 있는 공사판입니다.


아파트 가격은 30평 기준으로 1차 분양시 4.5억이어서 좀 비싸다 관망하다 2차 분양시 마음을 바꿔 청약할려고 했었는데 5.8천으로 2년만에 1.3억이 뛰었습니다.


어이없어 물으니 마곡은 보금자리 예외지역이라 인근 매매가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하는데 근래 집값 상승 덕에 1차 분양 아파트 매매가 6억 초반대에 거래된 이유라더군요.


요즘 매매가 8억이 나왔다고 하니 불탈 것 같습니다.


목동이 노후화 되고 있고 강건너 상암에 비해서도 오를만큼 오를 것 같은데 앞으로 완공되면 어느정도 편의가 있는 동네가 될지 감은 안잡힙니다.


마곡 내부의 입주기업이나 여의도 출근자를 위한 신예 베드타운이 될 듯 한데, 타지역 대비 장점은 5, 9호선 지하철 교통이 이미 완비되어 있고 초기에 공항쪽이나 발산쪽 인프라를 쓰기 좋다는 부분입니다.


마곡 인근의 아파트들은 영향을 받아 타 지역대비 더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청약할 생각을 접으니 이쪽 출근권이 아니라서 가격대비 많은 가치를 주기엔 어려운 동네더군요.


 


6. 총평


장기 거주하기에 교육문제가 제일 약점이고, 애들이 아직 어려서 장거리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근 동네가 다채로운 부분이 가장 장점이었습니다.


서울 출퇴근은 지하철은 할만 하고, 차량은 최악.


교통은 마곡, 김포, 일산, 파주가 더 커질수록 더 안좋아 질겁니다.


결론은 애들 학교 보내기 전에 잠시 저렴하게 살고 나오기에 좋았던 동네 같습니다.



7. 내일 이사인데 이사짐 쌓다 뭔 쓸데없는 장문의 글을 남기나 모르겠습니다.

정든곳 떠나니 멜랑꼴리 해지나 봅니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평촌으로 회기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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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수 2015-10-23 23:01:17
답글

정이 많이 드셧나보네요..

김병철 2015-10-23 23:05:59

    겨우 4년 살아서 큰 정은 없는데 그래도 둘째 낳고 놀러다닌 동네라 잔정이 남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동네로 다시 올일이 없으니 그런 것 같습니다.

이종호 2015-10-23 23:23:46
답글

복닥거리고 교통지옥에서 벗어나시는군요..^^♥
새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김병철 2015-10-24 00:32:53

    감사합니다.
출퇴근은 평촌도 만만치 않은데 애들이 가장 이쁠때 할아버지, 할머니 옆에서 효도 좀 시킬려구요.
본가와 한블럭 차이입니다.

windouz@korea.com 2015-10-24 00:14:02
답글

평촌은 더 헬 입니다.
지역 이기주의가 극강이죠

단지별로 서로 차별하고
ㅎㅎ
진짜 웃기죠

김병철 2015-10-24 00:34:21

    그 동네가 다 그만그만한데 차별같은 일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4년이 기네요.

yws213@empal.com 2015-10-24 00:30:17
답글

시시콜콜 다양한 관점에서 아쉬운 정을 피력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살만한 곳이다라는 총평으로 보입니다. ^^

김병철 2015-10-24 00:39:36

    돈이 감당 못하게 많아서 강남 한복판이나 평창동, 연희동 같은 구 부촌 아닌이상 사는게 다 고만고만 한 것 같습니다.
살아보기 전까지 한 동네에 대한 탐구라는게 불가하니 그냥 위키백과 추가하는 기분으로 끄적여 봤습니다. ^-^

김민호 2015-10-24 10:30:07
답글

글 내용만 봐도 거주하셨던 해당지역이 눈에 보이듯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이사를 앞둔 다채로운
감정 역시 그렇고요 ,,,제가 평촌에서만 15년 살다보니 이곳 촌평도 갑자기 흥미로워집니다. 회귀?
하셔서 심도있는 글 기대합니다 ㅎㅎ

김병철 2015-10-26 18:56:45

    향촌마을이 본가에 공작마을 살다가 다시 무궁화마을로 왔는데 각기 장단이 있네요.
노후된 것과 주차공간 부족한 거는 아직 적응이 잘 안됩니다.

asahe@nate.com 2015-10-25 16:51:00
답글

방화동 반갑습니다,,,,제가 결혼하면서 방화동에 둥지를 튼 후 지금 큰 아이가 6학년이니깐 제법 오래 있었네요..그 전엔 사당동에서 28년간 살았었는데요, 그렇게 익숙했던 동네를 가끔 가볼라치면 이젠 도저히 살지 못할 것 같습니다,,,어찌나 복잡하던지,,,그거 생각하면 방화동은 정말 널럴한 곳입니다...
김병철님이 쓰신 것 중 저는 저녁에 껄렁거리는 학생들은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제눈에는 껄렁거리지 않다고 할까요? 집사람 쪽 인맥 네트워크 평을 보면 방화동에 사는 얘들은 다른 곳 얘들 보다 많이 순하다고 하네요...임대주택 떄문에 어려운 분들이 많이 계시긴 합니다,...매연이 심한지는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저는 신방화사거리 쪽에 사는데 방황동 안에서도 지역적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김포신도시 때문에 예전보다는 확실히 올림픽대로 쪽 차들이 많습니다,,,서울을 기준으로 저는 고속버스터미널 쪽까지는 괜찮은데 그 이상 지역으로 갈 때는 서쪽에 치우쳐 있어서 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그나마 9호선 덕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도 아이들 교육때문에 여름에 발산동 쪽으로 이사를 왔습니다만, 방화동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이 교육환경입니다,,,괜찮은 중고교 두어개만 있었으면 그냥 눌러 붙었을 겁니다. 방화동 사시는 분들 코스가 아이들 교육때문에 엑시트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김병철 2015-10-26 19:04:40

    공항고 옆에 살았는데 신방화나 방화역쪽은 매연이나 환경은 좀 더 나을겁니다.
방화2동쪽이 임대아파트에 주택 혼재 때문에 환경이 처지는 편입니다.
저도 처음 이사갈 때 그쪽 우림 루미나 치현 동일을 생각했는데 시간이 극박해서 이쪽으로 왔습니다.
반면 그쪽은 강변쪽 쓰레기장 냄새가 날아온다고 들었습니다. -_-;
그래도 그 가격에 그 정도 사는게 그 동네니까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평촌 온 이유도 교육 문제입니다.
신도시는 고만고만한 사람들만 살아서 교육이 균질화 되있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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