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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쓴다는 것~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10-23 14:16:19
추천수 24
조회수   1,644

제목

돈을 쓴다는 것~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2014-08-08]
내용



뭐 사람마다 돈을 쓸때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본인의 소득수준에 따라 경중을 가려 지출하리라 봅니다.

즉 일정한 수입에서 본인이 무엇을 선 순위에 둘지 고려하며 쓴다는 것이죠.

저같은 경우 한동안 오디오에 빠져 단연 오디오를 1순위에 두고서,

때로는 제 분수를 오바해가며 아낌없이 투자를 했었지요.

현재 소유한 기기들이 중고가격으로치면 대략 천만원쯤 되는듯합니다.

뭐 하이엔드급을 사용하는분들에 비하면,

앰프 하나값에도 미치지못하겠지만,

그래도 다른곳에 눈돌리지않고 아끼며 하나하나 장만한 것들이라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노력했던만큼 꽤 근사한 소리를 듣고 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사람이 어느 한곳에 빠지면,

상대적으로 다른부분을 등한시 하거나 미처 둘러보지를 못합니다.

제 직업 특성상 대인관계가 많지않은 이유도 있지만,

좋아하는것을 하려다보니,

상대적으로 제가 먹고 입고하는 것에 대한 지출은 최소화하게 되더군요.




먹는것은 주로 시장에 가서 뜨끈한 두부 한모 사다가 막걸리 한잔 하면 족했고,

입는거 또한 시장에서 파는 만원짜리 바지와 만오천원짜리 겉옷이면 충분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또 사람사는게 그리 단순한것만도 아니더군요.

어쩌다가 체면치레 할일도 더러 생기더라는거죠.

좋은 옷을 입는다는건 내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거보다,

내가 만나는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거다 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즉 세상은 혼자 사는게 아니다 라는 거죠.

나혼자 있을땐 무릎 튀어나온 츄리닝바지를 입고 뒹굴다,

배고프면 라면 한젓가락에 신김치 한쪼가리 죽 찢어먹더라도,

그게 또 밖에 나가면 그렇지 않은거죠.




그래서 작년 이맘때 큰맘먹고 거금(?)을 주고 겉옷을 하나 샀더랬습니다.

물론 중요한 자리에 나갈때만 한두번 꺼내입었지요.




최근 외출할일이 생겨 마나님한테 겉옷을 세탁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근데 막상 말려놓은 겉옷을 보니, 내피가 헤어져 넝마처럼 되어있더군요.

마나님이 세탁기에 넣고 돌렸답니다.

손빨래를 해야 하는건데 미처 확인못하고 그냥 세탁기에 넣은 탓이죠.

마나님한테,




"아니.. 하나 사주지도 않으면서 큰맘먹고 산걸 이리 버려놓으면 어떡해?" 하자,




"그런건 손빨래해야된다고 미리미리 얘기를 해주던가.. 내가 그럴줄 알았나?"




하긴 미리 살펴보지않고 마나님만 믿은 나도 잘못이긴 합니다..ㅠㅠ

결국 새로 하나 사야할것 같습니다.




조금전 앞마당에 나가 담배 한가치에 불을 붙이고 있는데,

마당 한켠에 놓여있는 빨래건조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널어놓은 옷들사이로 마나님의 겉옷이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낡고 헤어져 있더군요.

............




그것도 모르고 내 옷 헤어진것만 타박하다니..ㅠㅜ




평소 마나님이 무얼 좋아했던가 한번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가끔 시장언저리에 있는 대폿집에 찾아가 막걸리 한사발씩 마시고 들어올때면,

나만 마시고 들어오는게 마음에 걸려,

마나님을 위해 닭강정을 사들고 들어올때가 있습니다.

마나님이 그걸 좋아하여 참 맛나게 먹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매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튀김위에,

각종 씨앗을 뿌려 맛의 풍미를 더하여 저도 잘먹긴 합니다.




수년동안 내가 좋아하는 일에 거금을 뿌리고있을때,

마나님은 고작 좋아하는게 닭강정이었다니...ㅠㅠ




아직도 가끔 갤러리에 들어가 삐까번쩍한 오됴기기들을 보면 눈이 돌아가는건 어쩔수없지만,

그래도 나만큼 갖춰놓고 음악듣는 사람도 많지 않으리란 생각을 하며,

오됴짓도 할만큼 해봤으니,

이젠 마나님한테도 눈을 돌려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내일은 마나님을 대동하여 제 겉옷을 사면서,

필히 마나님의 겉옷도 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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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5-10-23 14:19:42
답글

아.....철이 이제 늦게나마 들어서 다행입니다..후다닥...====3.3.3

조창연 2015-10-23 14:23:24

    그러게요.. 철이 바뀌니 철이 드나봅니다..ㅠㅜ

이민재 2015-10-23 14:24:13
답글

이러시면(철드시면 안되는데) 아니 된다고 옛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시던데요. 사람이 한 바퀴를 돌고 나면 그제서야 주위가 보이나 봅니다. 인생 짧습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배우자가 최고입니다.

조창연 2015-10-23 14:28:18

    민재님.. 인생 짧습니다 라는 말씀에 가슴이 찌릿합니다.
새겨듣겠습니다~

koran230@paran.com 2015-10-23 14:28:31
답글

저도 가끔 집사람보면 안되보일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전 술도 잘안하고 노름도 안하고 오디오도 싸게하고 ㅎ
다행히 전 비싼오디오가 탐나지가 않네요.
싼오디오가 탐납니다.

조창연 2015-10-23 14:36:53

    성혁님.. 아주 바람직한 모범적인 마인드를 갖고 계시는군요.. ㅎ ㅎ
사실 경험해보니,
비싼 오디오가 좋은 소리를 내주는건 맞지만,
열배 비싼 오디오가 반드시 열배만큼의 소리를 내주는건 아니더라구요

이민재 2015-10-23 14:46:55
답글

ㄴ 창연 어르신께서 잘 아시면서 그러십니다.주위의 귀동냥이며 우리들 중생의 삶이 무릇 서로 닮아 있지요. 주위를 둘러보면 그 중에서도 또 다르게 사는 사람도 있더군요. 재물은 풍족하지 못하면서도 서로를 아끼고 위해 주는 사람이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또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뭐 그렇더라는 하나마나한 얘기입니다.

조창연 2015-10-23 15:05:59

    민재님 하나마나한 얘기가 아닌데요
머리로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행동은 머리와 따로 움직일때가 많지요.
그럴때마다 민재님의 글처럼 귀감이 되는 글을 보게되면,
정신이 번쩍 들어 반성하고 다시 잘해보려고 하니 말이죠..^^

정영숙 2015-10-23 15:30:38
답글

먹을것은 대충 먹어도 티가 안나지만
옷매무새는 금방 티가 나니 폼나는 옷도 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모님옷도 창연님옷도 그럴싸한 옷으로 장만하셔서 사랑받으세요. ~~ㅎㅎ

조창연 2015-10-23 15:39:37

    영숙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왕 선물하려고 맘먹었으니 말씀처럼 폼나는 옷하나 사드려서,
저도 점수좀 따겠습니다.. ㅎ ㅎ

이종호 2015-10-23 16:30:38
답글

울 마님은 본인이 알아서 사 입습니다...ㅜ.,ㅠ^
종종 제꺼두 사주긴 합니다...^^♥

염일진 2015-10-23 16:39:17
답글

전 와이프가 안 사주면
벗고 다녀야 합니다.

정영숙 2015-10-23 16:47:43
답글

전 제가 사 입어요. ^^
남편한데 옷사입게 돈 달라고 해서...
자신한테 가끔 선물을 해 줘야 기분이 업되거든요. ㅎㅎ

이종호 2015-10-23 17:03:45

    전 태어나서 한번도 제가 돈주고 직접 사 입은 적이 읎씀돠..ㅜ.,ㅠ^

김주항 2015-10-23 17:09:21
답글

ㄴ 마마 보이로 크신 모양임돠.....~.~!!

이종호 2015-10-23 17:12:03

    마마보이로 큰 것이 아니라 총각시절은 집안을
도와야 했기에 월급봉투를 어머니께 모두 드렸고
결혼해선 통장으로 입금되어 내 돈이 아니었고
애들 키우느라 내 몸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고
지금은 돈이 읎써 알팬티로 지냅니다...ㅠ.,ㅠ^

박기석 2015-10-23 17:18:34
답글

아;; 마누라 요즘 버버리 코트 노래부르던데;; ㅠㅠ

이종철 2015-10-23 17:36:16
답글

저는 며칠 전 마눌한테 옷사달랬다가 쪽겨났었슴다...♡&&

이종호 2015-10-23 17:37:16

    나같음 가출하게씀돠..ㅜ.,ㅠ^

조창연 2015-10-23 17:53:41

    종호엉아 거짓말하심 거시기 털남돠
윗층 아즈매 마음도 얻지못하믄서..
나가봐야 갈데 없는거 다암돠..ㅠㅜ

이종호 2015-10-23 18:46:44

    그래서 난 안 쫓겨나려고 옷 사달라구 안함돠...ㅜ.,ㅠ^

진성기 2015-10-23 18:45:18
답글

좋은 옷을 입어서 기분이 좋다면 돈값을 하는 것이겠지요.
근데 좋은 옷에 대한 미련이 없다면 굳이 옷에 돈을 쓸 이유가 없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 라..
맘에서 부터 예의를 지키고 싶은 상대가 아니라면
굳이 예의를 갖출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정말 마음에서 부터 예의를 지키고 싶은 좋은 사람이라면 상대의 옷의 고가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일 것 같습니다.
상대방 옷의 고가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면 예의를 지킬 만한 맘이 생길만한 사람은 아닐 듯
정말 예의를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좋은 옷보다는 좋은마음이 우선이고
고가의 옷보다는 옷매무새를 정성껏 갖추면 된 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좋은 옷을 입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즉 옷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좋은 옷은 그닥 필요없지 싶습니다.
그 돈으로 책 한권 더 사는 게 나을 지도 ..

조창연 2015-10-23 21:08:07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제 생각도 비슷합니다.
상대에 대한 예의란 꼭 비싼옷이 아니라,
상대가 봤을때 깔끔하고 편안한 마음이 들면 그게 곧 좋은 옷이 아닐가 합니다.

yhs253@naver.com 2015-10-23 18:47:33
답글

창연님 오디오 생활을보니 약간 부럽습니다
사모님이가장 바라는 선물은 금연일겁니다

이종호 2015-10-23 18:48:17

    내말이...ㅜ.,ㅠ^

김승수 2015-10-23 18:58:51

    그말...ㅜ.,ㅠ^

조창연 2015-10-23 21:08:56
답글

호삼님.. 맞는 말씀이긴한데, 2 년 여 전 금연금주를 한꺼번에 실행했다가,
1년여만에 실패했더랬습니다.
지난 연말 담뱃값이 오른다기에 여기저기서 사모은 담배를,
피우다 남은게 아직 4보루 정도 남아있습니다.
이걸 다 피면 저도 두 배 가까이오른 담배를 다시 사피우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꼭 금연 도전해보렵니다.

이종호 2015-10-23 21:14:50

    금연에 성공하는 그 날까지 뒤에서 응원하게씀돠..^^♥

조창연 2015-10-23 21:24:46

    종호엉아.. 응원의 말씀 큰 힘이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김승수 2015-10-23 21:56:05

    그깟 뒤에서 응원하능건 개나 소나 다 할수있능검돠 . 돌뎅인 더 확씰한 방법으로 돕겠씀돠 .

차연언냔 앞으로 담배값을 무조건 저한테 맡기시면, 지가 책임지고 다써서 읎애버리겠씀돠 ^^;;

이종호 2015-10-23 22:02:08

    3거리 다방 5양에게 질러댈랴구 하는구먼...ㅜ.,ㅠ^
헛손질은 드럽게 조와해요...

조창연 2015-10-23 22:03:23

    헐!
돌뎅이넝감님.. 지가 확실히 저를 돕는 방법을 갈촤드리겠슴돠.
시방 담배 네보루가 남아있는데, 이걸 저한테서 사가시믄 지가 더빨리 담배를 끊을수 있을것 같슴돠ㅋ

장순영 2015-10-23 22:10:58
답글

챙겨줄 마나님두 엄꼬....오됴두 초라허구...에혀...ㅠㅠ

조창연 2015-10-23 22:22:01

    순영님.. 머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몰겠슴돠..ㅠㅠ
토닥토닥.. 쓰담쓰담~

김승수 2015-10-23 22:26:40

    이늣은 시간에 토닥토닥 .. 쓰담쓰담 해주시면 순영영감님은 밤새 몬주무십뉘다 ㅡ .. ㅡ''

김병철 2015-10-23 23:08:19
답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중 하나군요.
남자가 스트레스 풀려면 취미 하나 있어야 하는데 점점 시간으로나 돈으로나 제약받네요.
저만 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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