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잎을 쓸며..
담넘어 감나무 한그루가 서있다.
밤새 바람에 날려온 감잎이 앞마당에 수북히 쌓여 있다.
대비로 쓸어모은 감잎을 소쿠리에 담아 감나무밑에 뿌려준다.
내년에는 네가 썩어 비옥해진 땅에,
또 다시 너의 분신들이 싱그럽게 노래하겠지.
주홍빛 짙게 물들은 홍시를 하나 따 입에 넣어본다.
입안을 감도는 꿀처럼 달달하고 끈끈한 섬유질이,
내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질때처럼 부드럽고 매끈하다.
지난 여름 그리도 휘몰아치던 비바람을 이겨내고 너는 용케 살아남았구나.
여름내내 그 눈부신 푸르름으로 내 눈을 맑게 하더니,
이 가을.. 배고픈 새들의 먹이가 되고,
벌레들의 먹이가 되고,
그것도 모자라 내 입안까지 향기 넘치게 하니,
너야말로 진정 아낌없이 내주는 내 어머니의 헌신과도 같구나...
P.S : 젊은 회원님들의 참여독려를 하기위해 쓴글이니,
제 글은 심사 안하셔도 됩니다..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