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에 쓸쓸함이...~[염 일진]
..가을 햇빛은 맑고 투명하여
떠다니는 쓸쓸함조차 비추인다.
정글속 불개미같은 쓸쓸함은
아무에게나 들러 붙어,
머리 위.옷 깃,그리고 피부속으로,
그리고 한 잔의 술잔 속에 녹아
몸 속을 타고 흘러
우리의 피를 빨고,뼈를 녹이고,
살 속에 파묻힌다.
운무를 골짜기에 끼고 누운 공원 묘지에
아침 여명이 밝으면
밤새 무덤 위 노닥거리던 쓸쓸함이
바람에 구르는 낙엽 딩구는 소리에 놀라 달아 나다가,
영구차에서 내리는 산 자들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몹쓸 전염병처럼 냉큼 들러 붙는다.
길가다가 행여라도
쓸쓸함에 전염된자를 만나거든
시선을 마주치지 마라,
그냥 휑하니 피해야 하리라....
온누리에 퍼져 있는 이 쓸쓸함을 피하려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