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8월 초.
정말 젊음이 요동(?)치는 피크인 주말일정을 잡아 부산여행을 공모했습니다.
여러 횐님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1박 2일 일정을 감안하였고, 부부와 중딩 둘이 만족할 만한 코스를 짜보았습니다.
고진교(고기가 진리인 교도) 회원인 아덜의 취향을 고려한 인근 유명 족발집이나 국밥집을, 고진교 회원이면서도 디져트 카페를 좋아라 하는 딸내미를 위하여 동백섬인근 카페도(더베이 101) 수배하여 놓고, 가족전체를 고려한 수영강변 야경과 익일 산뜻하면서도 기억에 남을 아침을 위한 달맞이 문텐로드 등도 스케치하였습니다.
특히 무엇보다..그 젊음이 밤이면 요동을 친다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현장에서 어떤 요동을 치는지 볼겸, 어스름이 지난 야심한 밤에 오른손에 조리를 들고 맨발로 모래를 즈려 밟듯 들어가 마님과 먼 밤바다를 보면서 맘에 드는 세계맥주를 마시며 두런두런, 오손도손 사랑을(^^;;) 속삭여 보려는 계획하에 해수욕장 도보 2분 거리의 숙소를 어마어마한 비용을 과감하게 부담해가며 예약했습니다.
짧은 일정인 관계로 이동시간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동선을 체크 하는 등 물샐틈 없는 일정을 맞추었습니다.
지난 해 반나절만 들른 기억이 아쉬웠기에(남포동만 배회함/와중에 일찐 녕감님 배알) 나름 철저한 기획을 하였습니다.
장황하게 설명드린 동선은 아래와 같습니다.
무릇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디데이를 이틀 남겨두고, 마님이 몸이 불편하시다고 계획을 접으라고 하셔서...
가슴속에 그렸던 저 똥글뱅이들을 차례차례 지우고..그러면서도 지우지 못했던...이미 완불한 숙박료는 환불이 안되어...중고장터로 직행...반값으로 퉁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참으로 통탄스러운 미완의 부산여행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