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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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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7 09: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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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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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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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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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할머니는 사십초반에 홀로 되신 분입니다.
딸만 셋 낳은 울 어무이한테서 드디어 장남으로 제가 태어난 순간부터
할머니가 저를 도맡아 키우시기 시작했습니다.
밑으로 남동생 3명이 태어났지만
유독 저만 위하시니,동생들이 큰형인 저를 곱게 볼리가 없었죠.ㅋ
[왕따?]
울 아버지가 저를 보곤 종종 그랬습니다.
에효..어무이가 저놈아를 너무 끼고 도니까 철이 없어....
그리고 친척들도 한마디씩 합니다.
쟤는 할머니 돌아 가시면 엄청 울거야......[그냥 보통 울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밑으로 고모 3분과 3촌 이렇게 계셨는데,
아버지 삶이나 3촌 삶이나 다 신산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안경원 운영할때,
할머니가 3촌과 제 가게로 오셔서는
"얘야 네 3촌 안경 하나 해줘라.......??????"
아, 그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당연히 3촌이니 그냥 해드리지 제가 돈 받고 해들릴까봐서요?
아마도 할머니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둘째 아들이 안쓰럽고
아끼는 손주한테 미안하고 뭐 그런 심정이셨을까?
전 할머니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인지
지금도 고객분이 할머니이시면
그냥 포근한 마음 모드로 갑니다.ㅎ
할머니 돌아 가실때까지 어려운 형편에 용돈도 많이 드리지 못했고
편하게 해드리지도 못한 죄송한 마음이 문득 선선한 가을 바람에
일깨워지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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