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몇년동안 음악이랑 담쌓고 살고 있습니다.

갑자기 LP판 듣고 싶은 욕망이 생겨서 먼지털고 걸어봤더니만,

턴테이블이 돌지를 않더군요.

제품 모델은 해태 HT-910Q.(벨트드라이브 방식)

별로 좋은것은 아니지만, 수동식이고, 공진도 없고, 기본구조는 좋은 제품입니다.

아무튼 회전판을 들어내보니, 고무벨트가 삭아서 못쓰게 되었더군요.

이것저것 살려보려고 삽질하다가 포기하고, 새거구하러 시내 나가기도 귀찮아서,

벨트를 응급으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자전거포에 가면 구할 수 있는 림테이프라는게 있습니다.

바퀴 휠 튜브 안쪽에 집어넣는 부품인데,

소재가 고무로 된 림테이프로 구해야 합니다.

보통 나일론 소재로 된 좋은 림테이프말고,

싸구려 고무 림테이프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비싸봤자 1000원이 안되는 물건이죠.



우선은 이걸 적당한 길이와 폭으로 정밀하게 잘라내야 합니다.

사실 상당한 손재주가 필요합니다.

폭이 변하면 구간별로 벨트의 장력이 변하기 때문에

턴테이블이 회전하면서 속도가 불규칙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회전판이 무거운 금속으로 되어 있는 경우에는 어느정도 커버가 됩니다.

아무튼 잘 잘라낸 다음에 양끝을 연결해서 붙여야 하는데,

끝부분에 순간접착제를 살짝 묻혀서 잽싸게 연결해 줍니다.

순간접착제가 묻는 범위가 많아질수록 딱딱한 부분이 길어지기 때문에,

이 역시 회전판의 부드러운 회전에는 방해가 됩니다.

이를 감안해서 깔끔한 손재주를 최대한 발휘해서 연결합니다.

1분정도 접착제가 마르길 기다려주면 완성입니다.

혹시나 톨루엔을 구할 수 있으면 그걸 사용하는게 더 완벽할 것 입니다.



지금 이렇게 고쳐서 걸고, LP판 이것저것 돌려보고 있습니다.

역시 LP는 운치가 있어서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