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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9-15 14:26:59
추천수 13
조회수   1,921

제목

세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

글쓴이

전성일 [가입일자 : 2003-11-12]
내용
(사회에서 연이 닿은) 지인과 가볍게 저녁을 하고 있었습니다.

술한잔 하면서 이러저러한 시덥잖을만한 일들을 얘기하면서요..

요즘은 더 하지만 흔히 이야기 하면서 가끔 문자도 오고 톡도 오고해서 중간에 이야기가 끊기기도 합니다.

그날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분이 문자가 왔는지..잠깐 말을 멈추고 휴대폰을 들다보더니..

이유는 모르겠지만..본인 휴대폰에 저장된 목록(이름과 전화번호)을 죽~ 넘기더군요..


옆자리에서 주~욱 넘기고 있는 휴대폰을 풀린 눈으로 스쳐보다가...

문득, 낮익은 이름이 보이길레 무심코(동명이인이야 세상에 천지이니) 혹시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던) 저 분 어떻게 아는 사이냐? 물었죠..

그랬더니 이렇게 저렇게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다 그러더라구요..

그러냐.. 나도 아는 이름이길레 궁금해서 물었다..그런데 그 양반 인상착의는 어떻냐?.. 물었죠..

당연히 가쉽거리 수준에서의 대화 였습니다.

인상착의가 이러쿵 저러쿵 하는데..머리가 둘 달리거나, 다리가 셋이거나 하지 않고..그져 그런 평범한 사람이더라구요..

술김에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통화 시켜봐 달라..했습니다..

그러곤 연결이 된 전화를 넘겨주길레...

"혹시 ...말입니다..예전에(한 20여년 전에) 인제쪽에서 군대 생활하지 않았습니까?  했더니..

"그렇다. 그런데 그건 어떻게 아느냐?..넌 누구냐?.." 뭐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그럼 네가 인제에서 내 선임으로 있던 000 병장이냐?" 그랬더니..

갑자기 기차가 화통을 삶아먹은것 처럼 "푸~하하하.......... 맞다, 나다.."

이렇게 20여년 만에 군대 선임을 만났지 않겠습니까. 직속은 아니었지만 한동안의 시간을 공유했던 사람을요..

군대 선임을 크게 [나쁜놈, 그져 그런 놈, 괜찮은 놈]으로 나눈다면 그 양반은 젤 마지막에 분류할만 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음에 날을 잡아 셋이 만나 서로들 "어떻게 이런일이?"하며 웃었더랬습니다.

물론 그 양반은 지금도 가까이 지내고 있고요..* 기수차이가 꽤 있는편이고 나이도 3살 차이가 있는데 총소년이 돼다보니..서로 호칭이 좀 애매하긴 한데-나쁜 놈 부류면 무조건 말을 놓은 경향이 있죠- 그냥 서로 서로 부대끼지 않고 얼굴 보고 있습니다.

중간에 20여년이 비어있긴 했지만 현재의 각자 생활속에서 공통분모를 찾아 가끔 보면서 웃고 떠들고...

그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아래는 (그 양반과 함께 한)공통분모중에 하나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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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5-09-15 14:33:10
답글

난 군대에선 맞은 기억과 길에서 보면 패 죽이고 싶은
넘들 밖에 없습니다....ㅜ.,ㅠ^
시설대(일명 골병대) 출신이라 그런지....
불없습니다....











포도썩은 물과 디켄딩 병이......ㅜ.,ㅠ^

전성일 2015-09-15 14:39:17

    즉 나쁜놈들만 있으셨단 얘기군요...토닥토닥..

그나마 쫌 괜찮았던 놈을 만나셔서 포도썩은 물 한잔 하여 보시길...

이종호 2015-09-15 14:42:37

    한번은 본청 1호 보일러실서 내 명치를 정확히 가격해
입에 거품 물게 했던 선임놈을 제주도 성산포 인근
횟집서 봤는데 택시대절 신혼여행을 왔다가 마주쳤는데
바로 다른데로 도망쳐 버리더군요...
패 죽이고 싶은 놈....ㅜ.,ㅠ^

임재우 2015-09-15 15:24:40
답글

난 군대에선 맞은 기억과 길에서 보면 패 죽이고 싶은 넘들 밖에 없습니다....ㅜ.,ㅠ^ 2.0 1988년부터 강원도지역 목전주 철거하러 다니면서 개고생하던 311 가설병입니다.

전성일 2015-09-15 15:29:10

    상처받은 영혼들이 많으시군요...토닥토닥(2)...

전성일 2015-09-15 15:31:55
답글

오래된 예기지만, 저는 딱 한번 맞아봤고..(줄 빳따) 딱 한번 굴려 봤습니다...(전체 얼차려) - 인제에서..

이종호 2015-09-15 15:59:56

    그 야글 믿으라구 하는 소리셔? 축구게임 우승한 전과(?)
를 알구 있는데....ㅜ.,ㅠ^

전성일 2015-09-15 16:14:24

    전 골킵이였기 때문에..으르신.. 관람자 모드였다니깐여...뒤에서 조정은 했겠지 싶지만...(병장이 싸우는거 보셨습니까?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판에)

이민재 2015-09-15 15:46:04
답글

군대가 묘한 곳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그런 듯한데 저는 모셨던 상사 및 선배, 동기 후배들이 다 보고 싶네요.

이종호 2015-09-15 16:00:30

    민재님은 장교셨군요...ㅜ.,ㅠ^

염일진 2015-09-15 15:55:48
답글

뜨끔

이종호 2015-09-15 16:01:18

    후임병들 무쟝 갈궜을 듯...ㅜ.,ㅠ^
어장관리 하듯...

김승수 2015-09-15 15:55:50
답글

국솥에 문어잡아 라면 꿇여주던 후임들이 생각나고 , 더 보고싶은것은 그때 먹었던 숱한 여리고 불쌍해뵈던

문어 얼굴들이 떠오르네요 . 이자리를 빌어 그때 그 문어들에게 심심한 사죄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

이종호 2015-09-15 16:02:34

    해안가 초소에서 서라는 보초는 안서고 후임병들에게
술안주 맹글어 오라고 무쟈게 물속에 집어 넣었을 듯...

염일진 2015-09-15 15:57:39
답글

문어가 지능이 꽤 높답니다.
어쩌면 저보다 더..
심심하면 즈그들끼리 조개를 던지고 받고 논다네요

이종호 2015-09-15 16:03:15

    문어가 지능이 높은 들 텨나온 눈티 뉀네보다 높으려구..

염일진 2015-09-15 15:58:34
답글

조개가 무신 죄?
산에서 많이 발견되는 조개 껍질은 뭐죠?

이종호 2015-09-15 16:03:37

    바람난 조개들입니다...ㅜ.,ㅠ^

김승수 2015-09-15 16:08:46

    이렇게나 존글에 , 두분은 철딱서니 읎게도 벌건 대낮에 조개 운운할수 있으신지 혼또 그것이 알고싶따 .

이종호 2015-09-16 09:18:13

    내가 먼저 그렁거 아닌데...나만 갖구 난리셔? ㅜ.,ㅠ^

전성일 2015-09-15 16:16:02
답글

삼봉 녕감님..어서 구심삽쩜 일을 틀으시구 삼매에 드셨다가...이따 총총히 마실 나오세요..

이종호 2015-09-16 09:19:05

    울 마님땜시 구십삼 쩜 일은 힘듬돠...ㅜ.,ㅠ^

박기석 2015-09-15 16:27:09
답글

오!!! 레포르 드 라뚤 2004... 와 바롤로 2008.. 바롤로는 한참 걸렸겠네요..
라뚜르 세컨드는 2000년과 2007년만 마셔봐서리;; 그래도 아직은 90년대빈이 최고 좋더군요..

저도 얼마전에 군대 선임병이랑 연결되었습니다.. 제 직속.. 상관이죠..
고대 법대 다녔던것과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아는 변호사한테 알아보니.. 합격했더군요..
마침 또 와싸다 형님과 동창인지라 전화통화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도 아마 곧 같이 한잔 마실 것 같아요..
1994년에 만났으니.. 그 때 빈티지 보르도나 한병 같이 마시면.. 좋으려나요?? ㅎㅎ

전성일 2015-09-15 16:45:05

    라뚤 세컨은 편안히 흘렀고, 바롤로는 좀 쨍했죠..언제 한번 같이 하시죠..

김주항 2015-09-15 16:29:47
답글

ㅎㅎ 모두 다 뿌린 대로 거두능 검돠
드런 잉간은 드런 넘 만나게 돼 있구
착한 분들은 존 분 만나게 돼 있씀다....~.~!! (난 좋았단 말 못혀)

henry8585@yahoo.co.kr 2015-09-15 21:09:30

    인생 오래 살진 않았지만, 어르신의 말씀 100% 동감 합니다. 내일또 뵐수 있겠지요.

이종호 2015-09-16 09:20:25

    주항을쉰이 아주 대놓구 날 두번 쥑이시는군요...ㅜ.,ㅠ^

전성일 2015-09-16 09:34:32

    다행히도(?) 으르신이 만나는 잉간들이 착하니..결과적으론 존 분이 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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