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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요청] 초등학교 4학년 아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9-10 09:17:28
추천수 9
조회수   1,919

제목

[도움요청] 초등학교 4학년 아들

글쓴이

이영기 [가입일자 : 2004-12-23]
내용
아침부터 아들 관려 고민글 좀 올려도 될런지요?



제 아들 이야기를 와싸다에 풀어놓고 조언을 구하고자 결심한 만큼 최대한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겠습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제 아들은 순수하고 밝은 아이 입니다. 

감성적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것을 싫어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아프면 그대로 눈물을 흘리는 녀석입니다.

하루에 한번은 눈물을 흘리는것 같습니다.

이야기 나누는것을 좋아하고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제 아들의 자세는 늘 삐뚤합니다.

잠잘때나 서있을때나 앉아 있을때나 늘 삐뚤한 자세를 유지합니다.(아버지로서 참 모마땅한 부분입니다. )

글씨도 늘 비뚤하고 잘 알아보지 못합니다. 

연필교정 책을 사서 매일 조금씩 연습을 시켜보았지만 중도 포기가 많습니다. 

몸치라 운동 신경이 없습니다.

하지만 늘 의욕이 넘쳐 다른친구들보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안스럽습니다)

자랑하는 것을 좋아하고 과장되게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잘하는것 처럼 말합니다. 

조금 아는 부분이 있으면 마치 모든걸 다 아는것 처럼 과장합니다





이런 아들이 4학년 1학기 반 회장에 선출되었습니다. 

아들이 반 회장이 되고 싶다고 너무나 갈망하여 저와 아내가 연설문 써주고 연습도 시켰습니다. 

반회장에 당선되어 1 학기를 보내고 지내다가 2학기가 되었습니다. 

2학기에는 다른 학우가 반 회장으로 선출되었고 제 아들은 반 회장이라는 완장을 내려놔야 했습니다.



2학기가 시작되고 몇일 후 부터 아이가 점점 어눌해지기 시작합니다.

어제 아들이 눈물을 흘리며 털어놓았습니다. 

주변에 나쁜 친구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들의 표현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한다는건데요.

예를들면 , "넌 운동도 못하는게 수학만 잘하면 다냐?" 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고 합니다. (수학은 좀 합니다.)

친구의 게임이 재미있어 보여 한 판 하게 해달라고 하면 빨리 한판하고 가라는 식으로 말한다 합니다.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고 있습니다. 자기 통제가 잘 안되서 게임만 합니다)

또래 아이들과 놀이에 같이 참여하고 싶어도 아이들이 끼워주질 않아 속상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들이 저와 아내에게 헬프를 치고 있습니다. 

엄마가 학교에 와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하네요. 

저는 엄마와 아빠가 해결해줄수 있는게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스로 극복을 해야한다고...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와줄 방법이라고는 선생님 면담 , 친구들 초대 ... 뭐 이정도 일것 같은데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제 아들을 싫어하는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알려줬습니다

친구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면 너도 맞부딪혀라. 더 강하게 부딪혀서 섣불리 못하게 해라

엄마 아빠가 도움줄수 있는것에는 한계가 있으니 스스로 변해야 한다

친구들에게 찌질하게 부탁하지 말고 할말만 해라. 과장하지 말고 아는말큼 말해라. 등등

어떻게 조언을 해야 할지 모르는 못난 아버지 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과연 아이에게 무슨 도움이 되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불안하고 초조해서 잠 한숨 못잤습니다. 

속된말로 왕따라는 단어가 떠오르기 시작하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아침부터 우울한 이야기를 늘어놓아 죄송합니다...

부모로서 어떻게 행동하는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일까요. 

저는 솔직히 어떻게 해야하는것이 아이에게 상처안주고 극복할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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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5-09-10 09:30:14
답글

자제분의 생일날이나 아님 이벤트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같이 어울려 놀게 해보는 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김민관 2015-09-10 09:36:00
답글

아이를 지켜봐주고 아이를 믿는게 최선 아닐까요.아이가 해야할게 있는데 지금것 너무 아이를 감싸신건 아닌가 뒤돌아 보시는게 우선 같습니다.

이욱동 2015-09-10 10:04:41
답글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영기님께서 올리신데로 뒤에서 묵묵히 편들어 주는 방법말고는 딱히...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않고 생활하는게 제일 중요한것 같습니다.
선생님께 아들의 상황을 설명하시고 특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시는 것도 괜찮을것 같구요. 스맛폰도 저렴한 놈으로 구입해서 또래들과 소통을 할수 있게하는 것도...단 집에서는 사용 금지 시키시구요
힘내세요...잘 될겁니다.

주명철 2015-09-10 10:07:12
답글

돈이 드는 일이라서 망설이지만, 제 생각에 심리상담을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전문가가 자신감을 찾아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이종호 2015-09-10 10:24:45

    저도 주 교수님의 의견을 쓰려했었지만 돈이 드는 일이라 망설였었습니다.
ebs의 심리상담을 통해 갈등을 치료해 나가는 프로를
자주 접하면서 그런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주명철 2015-09-10 10:07:12
답글

돈이 드는 일이라서 망설이지만, 제 생각에 심리상담을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전문가가 자신감을 찾아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염일진 2015-09-10 10:27:59
답글

시간내서 같이 여행을 하시는게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만.

전성일 2015-09-10 11:13:19
답글

어떤 얘기가 되었던 대화를 많이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말씀대로 부모의 간섭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이겨 나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선생님 면담을 활용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경험상)

zapialla@empal.com 2015-09-10 11:22:54
답글

스마트 폰을 사주시고, 거실 등 공동공간의 탁자 등에서만 시간을 정해두고 사용하게
합니다. 그 탁자를 벗어날 땐 스맛폰을 탁자위에 두고 벗어남.(이를 어길경우의
벌칙은 아이가 스스로 정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어길 때마다 스맛폰 사용 시간을 10
분씩 삭감 등등)

아이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한 상태이므로 뭔가 액션을 가급적 빨리 취하시는 게, 아이의 심리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별 다른 날이 아니라도 친구들을 초대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 아빠가 너희들 피자 사주신대...등등

그리고 윗분들 조언 처럼 너무 깊게 관여하시지 마시고 스스로 헤쳐나가게 하시든가...
좀 심각하다 싶으면 상담을 받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참조만 하세요.

이영기 2015-09-10 11:49:45
답글

일단 아내가 선생님과 면담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꼼꼼하거나 뚝심있는 성격이 아니라 정이 많고 감정적이라 이번 일로 애가 학교가는게 즐거워 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평소 엄마 아빠의 태도도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점검해 보겠습니다.
상담도 필요하면 진행하겠습니다만 다만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부터 해보겠습니다.
아... 어렵습니다.

이민재 2015-09-10 11:54:18
답글

제가 보기에 영기님께서는 훌륭한 아버지의 자질이 충분하십니다. 자식을 위해서 위와 같이 고민하시고 아파하시는데 자제분이 잘못된 길로 갈 일은 없습니다. 같이 아파하는데 자제 분이 시행착오는 겪을 지언정 더 나은 성장통을 앓고 있다 여기시고 위의 여러분께서 말씀하시는 고견을 참고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봅니다.

이인근 2015-09-10 12:45:43
답글

훌룡한 부모밑에 자랑스런 자식이 있는법이죠 이영기님이 부럽습니다

최대선 2015-09-10 13:00:44
답글

요즘 심리상담 정도는 크게 거리낄게 없죠. 적성상담 정도로 아이에게 말하시고 믿을만 한 곳에서 받아보세요. 향후 부모가 어떤 형태로 이끌어줘야 하는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겁니다. 아이의 현 상황이나 상태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마음보다는 보통 아이들과는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의연하게 받아들이시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우선은 부모가 확고한 믿음과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죠. 중하교 가게되면 여건이 어려워지니 초등 때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시고 다양한 활동들을 같이해보세요. 수영등의 운동을 한가지 정해서 꾸준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는 존재 그 자체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학습에는 큰 지장이 없어보이니 마음 다잡고 밝게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이영기 2015-09-10 17:03:59
답글

아내가 선생님 면담을 한 결과, 우리 아들이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1학기에는 반 회장이라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여왔지만 2학기 반회장을 내놓고 나니 궂이 그럴 이유가 없어졌나 봅니다.
더군다나 우직히 일을 끝내는 끈기가 없고, 쉽게 질려하고 편한것만 찾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도 청소를 하다가 먼지를 옆 모듬쪽으로 슬쩍 넘겼다가 옆 모듬에서 선생님에게 이르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집에서 확인해 보면 그런일 없었다고 딱잡아 때네요. 이러니 아이들이 저희 아들과 어울리기를 싫어 하나 봅니다.
문제는 내부에 있다고 믿었습니다만 이렇게 확인을 하고나니 결국 부모가 자식을 잘못 가르친것 같습니다.
오늘 부터 아내와 함께 머리를 맡대고 바로세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까 합니다.
그러려면 저부터 각오를 해야겠지만요...
어떻게 해야 성실하고 정직한 아이로 키워야 할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저의 큰아들 둘째아들 모든 김창욱 선생님께서 작명해 주셨습니다.(감사합니다)
이렇게 속을 썩이지만 그래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크고 있습니다.
아픈 아이를 둔 부모가 이글을 읽으시면 행복에 겨운 말을 하는것으로 이해할수 있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부모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염일진 2015-09-10 17:37:44
답글

아이가 뭘 하고 나면 칭찬을 자주 해보세요..

단 무작정 말고 납득할만한 그런 칭찬요.

그래서 자신감과 책임감이 길러지면 될것 같습니다.

김석우 2015-09-11 08:57:17
답글

이런 내용은 아이와 부모님을 직접 뵈야 잘 알 수 있는 내용인데, 일단 글만 보고 제가 생각한 걸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볼 때 자존감이 낮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청소에서 일어난 일도 자존감 문제이지 상대방에게 나쁜 행동 쪽은 아닌 것 같네요.

이것 저것 하고 싶은 의욕이 많은데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의지를 표현하는 과정에 제재를 많이 받았다.
욕구를 잘 표출하지 못한다.
스스로 노력해서 성취한 경험이 부족하다.
인정받은 경험이 부족하다.
자존감이 낮다.

아이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말 많이 해주시고, 혼내는 횟수를 적게, 짧게 하시고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너도 강하게 부딛혀라, 스스로 변해라. 이런 것은 4학년 남자아이에게는 아직 이릅니다.
네가 해야 하는 일을 성실하게 해라. 스스로 노력해라. 정도는 괜찮고요.
아직 어린 아이에요. 자존감이 높아지도록 부모님이 애정을 많이 주시고 보살펴주실 단계입니다.
칭찬은 '잘했어, 최고야' 이런 말씀 하지 마시고,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관심을 많이 받도록, 인정받도록,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도록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영기 2015-09-13 20:53:56
답글

네 김석우님.
자존감을 높이도록 해보겠습니다.
야단 치는것은 정말이지... 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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