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출장이 있어서 강화군 교동도에 다녀왔습니다.
교동도에서 일을 마치고 강화도로 건너와 차를 운전하고 있는데
눈앞에서 이상한 광경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교복 입은 남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손을 위아래로 흔들고 있더군요.
무슨 일인가 싶어 학생 앞에 차를 세우고 차 유리를 내렸습니다.
워낙 한산한 도로여서 차를 세워도 아무 문제 없는 곳이었습니다.
키 큰 남고생 하나가 차 문으로 다가와서는 "좀 태워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타라고 했습니다. 남학생 둘이 탔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나오면 집에 가는
버스가 1시간에 한 대가 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운 좋게 버스가 바로 오지 않으면 마냥 버스 올 때까지 기다
릴 수가 없어서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간다고 하네요.
손을 흔들어도 대부분의 차가 안 서고 그냥 가지만 태워주는 차도
간혹 있어서 손을 흔들고 서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어이없고 학생들이 딱해서 "학교에서 버스 운행을 안 해주냐"고
물으니 "학교에 돈이 없어서 못 한다"고 하네요.
이런 나라가 나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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