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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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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8 10:3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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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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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3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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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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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격적으로 음악에 눈을 뜨게 된 계기...
결혼하고 얼마 안된 시절
88 설 오림삐꾸가 한창 열올리던 시절이 가고
그해 늦은 가을겸 초 겨울로 접어들 때
같이 일년을 보냈던 직원들과의 모임차
초저녁 길을 재촉해 종종걸음으로
쟈철 2호선 신천역 개찰구를 빠져나와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는 출입구 계단을 올라
거의 바깥으로 나오는 순간!
내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로 아름답게
울려퍼지던 귀에 익은 팝송.
'덴 포겔버그'의 'Rhythem of the rain'
을씨년 한 회색빛 초겨울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서늘한 바람과 뒹구는 플라타나너스의 잎새와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으로 들려 오더군요.
어디서 흘러 나오나 두리번 거리며 찿아보니
출구 바로 옆 조그만 레코드점 문밖에 세워둔
boss 101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거 였습니다.
그 조그만 스피커에서 그런 아름다운 소리를
토해내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나 선율이 환상적이어서
모임시간이 늦은 것도 잊은채 노래가 다 끝날 때까지
출구옆에 서서 옷깃을 여미며 다 듣고서야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 몇번의 101스피커를 사제꼈다
지인에게 주길 반복했지만
그때의 아름답던 소리는 안나오더군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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