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영숙님께서 주관하셨던 백일장 사건을 아시는분은 다아실겁니다.
주제가 가을인데,
걍 평소 스타일대로 나의 시심을 담아 혼을 불살랐으면 장원은 따논 당상이었을텐데,
영숙님의 재미있게 써달라는 그넘의 미끼를 덥석 물어,
텅빈머리 어쩌구 쓰는 바람에,
그걸보신 종호엉아께서 안돌아가는 대굴빡 어쩌구 하는 댓글 쓰신걸 보고,
흠.. 이건 필시 나를 겨냥한거다...
혼자 빡쳐서, 평소 존경하던 종호엉아한테 온갖 복수의 칼날을 휘둘렀던바...
결국 백일장은 난장판 되고,
종호엉아와 나는 개쪽되고..
수습하기엔 일이 너무 커졌다싶어 종호엉아한테,
"저 한동안 잠수 탈랍니다." 라는 문자 날리고,
전전긍긍하며 자숙모드로 드갔는데,
영숙님께서 쪽지를 보내오셨더군요.
민재님께서 복숭아를 보내주신다고 하셨는데,
그것을 저에게 보내주고 싶으시다고.. ㅠㅠ
깽판 친 놈이 그걸 어떻게 받겠나싶어,
지은 죄가 있으니, 종호엉아한테 보내드리면 조금이나마 미안함을 덜까싶어,
그렇게 해달라고 영숙님께 부탁 드렸더랬죠.
오늘 영숙님의 글을 보니,
자숙모드가 마냥 능사는 아니다싶은게,
솔직히 회원님들께 눈살 찌푸리게 한거 사과드리고,
종호엉아한테도 정식으로 사과드리는게 도리다싶어,
몆 자 적습니다.
회원님들.. 글구 종호엉아 죄송합니다.
종호엉아.. 비록 복숭아는 제 돈 들여 선물한거 아니지만,
제 마음이라 생각하시고 맛나게 드셔주세요~
글구 영숙님께 드리려했던 복숭아가 돌고돌아 종호엉아한테 가게됐는데,
이 모든걸 허락해주신 이민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미끼 던져서 지를 탈락하게 만든 영숙님...
그래도 이뻐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