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때 부산으로 이사오기전 김해 외가 근처 빈집에
1년간 임시로 살았습니다.
그때 아랫채에 그 동네 과수원에 이사오기로 한 집이 있었는데
그 집도 과수원에 집을 고쳐서 들어 가기 전에 임시로
몇달 살았습니다.
그 집에 내 또래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도회에서 와서인지 피부가 하얗고 키도 나보다 큰 모습이
시골 풍의 우리 누이와는 달라서
제 가슴이 콩닥거릴 정도로 수줍었습니다.
그리고는 과수원 집을 다 고쳐서 이사가고
우리도 몇달 뒤 부산으로 이사 왔습니다.
중학교때 방학에 외가에 다니러 가면 과수원 딸이
개울가에 분홍빛 옷을 입고 개울가에서
홍조띤 얼굴로 분홍빛 복숭아를 씻고 있는 눈부신 모습이
종종 눈에 띄였지만 숫기가 없는 나는
빙 돌아서 먼발치로 보고는 했습니닺
세월이 흐르고 또 흘렀지만
지금도 분홍빛 복숭아만 보면
그때 그 소녀가 생각납니다.
아..!
청춘은 분홍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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