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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슴이 미어지게 아팠습니다..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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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18:56: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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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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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슴이 미어지게 아팠습니다..ㅠ.,ㅠ^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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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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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결혼식 청첩장 미달사건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만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영영 모르실 겁니다만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건 정말 평생에 한번?
아니 평생토록 일어 날 수도 없을 수 있는 일이
일어났던 겁니다.
정말 영화에서나 보고 소설 속에서나 있을 법한....
미납 축의금을 전달하러 미디어시티역 쪽으로
차를 몰고 가는 길에
연신내? 연희동? 암튼 생소한 동네에서
마침 얼라들 하교시간과 맞물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받고 서서
얼라들과 행인들이 지나가는 걸 무심히 쳐다보다가...ㅠ.,ㅠ^
옆 모습이 왠지 낯익은 아줌니가 내 앞을 지나가는데
전 순간적으로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어?"
이 외마디와 함께 유심히 차창 밖을 쳐다보고 또 보면서도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언젠가는 어디에선가 한번쯤 마주치지 않겠나? 싶었던
어제 '손만 잡고 잘께요'란 글에도 댓글을 썼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날 그냥 손만 잡고 잔 덕분에
제대하고 처음 연락받고서 맴이 부풀어
단숨에 삼청동서 광화문까지 달려가
더욱 성숙하고 예뻐진 그 애를 보며
떨리던 가슴을 진정시키고 억누르며
퇴계로 백병원 옆 'Blue Robin' 경양식집 까지
어떻게 걸어갔는지 모르게 가서
분위기 잡고
와인까지 시켜가며 대화를 나누던 중
그 애가 내게 한 말이
'나 다음 달에 시집가 ...'
'세상 남자들이 다 너 같은 줄 알았는데...'
이러곤 눈물을 쏟았던 .....
이혼한 그 이모년만 아니었어도
지금의 내 마누라가 될 뻔했던 그 애를..
중년의 아줌마 티는 났지만
내 추억과 기억 속에서
닳아 없어질 정도로 들여다 봤었던
변함없는 그 애의 처녀적 모습을 본 겁니다.
난 그냥 멍하니 혼이 빠진 채 앉아
뒤에서 클랙션을 누를 때 까지
멀어져가는 뒷모습만 바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간 친구녀석과도 무척 사이가 좋았었는데
그너마가 내 생각을 해서 도와준 것이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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