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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끊었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8-28 13:44:16
추천수 10
조회수   3,125

제목

술을 끊었습니다.

글쓴이

부승헌 [가입일자 : 2000-06-07]
내용

금주라고 해야 하는지,

단주라고 해야 하는지,

절주라고 해야 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7월27일부터 금주했습니다. 어제로 만 한달이 넘고, 이제  2개월차에 들어갑니다.




 


금주기간에 술자석 참석해서 소주잔으로 소주 반잔, 그 며칠후 막걸리를 소주잔으로 한잔, 그리고 며칠전 맥주를 소주잔으로 한잔 마셨습니다.



이것도 술을 마신거라 하면 금주에 성공했다고는 못하겠지만 의미있는 음주라는 생각이 들지 않기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가장 힘들 때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인데요.

그때는 무알콜맥주 1~2캔 마십니다. 몇년전에 술 줄여본다고 무알콜맥주를  마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마셨던 넘은 참으로 맛이 없더군요.

그런데 최근 인터넷에서 구입한 독일산 무알콜맥주(알콜함량 0.49)는 참 맛있습니다. 솔찍이 말해 카스나 하이트맥주 보다는 맛있습니다.

 




 


각설하고,

술을 끊으니, 아침이 맑고, 왠지 모를 자신감도 생기고, 활력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단점은... 단게 땡기고, 잠이 많아졌네요.




 


술은 한 40년 마신것 같습니다. 아마도 한국남자성인이 평생 마시는 술량의  평균치를 최소 3배는 마신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지겹게 마셨는데 이제 그만 마시려구요. 울 각시가 가장 좋아라 합니다.




 


나중에 안정화 되면 식사때 포도주나 한잔씩 할까 생각중입니다만, 인터넷 금주카페의 선배들은 단 한잔도 마시지 않는 것을 권장하더군요. 그 한잔이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설령 나중에라도 포도주를 즐기겠다는 생각도 버리기로 했습니다.




 


여튼 금주 한달 이상 하고 있는 제가 대견스럽기도 하네요.




 


술 배우고 군대생활 때 빼고는 한달 이상 끊어본게 딱 한번이었고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이미 최장 시간 금주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더불어 영원히 술은 마시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술끊으니 내 사랑하는 각시가 많이 좋아라 하고, 울 아들넘들도 좋아라 하고, 울 어머니도(고향에 계셔서 아직 모르십니다) 아시면 좋아라 하시겠지요.

그리고 술값도 안들어 현금이 주머니에서 떨 빠져 나가고 있네요. 그 대신에 허전함을 달래기 위함인지, 과자나 과일등 단게 많이 땡겨서 시도 때도 없이 먹고 있기에 살이 불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금주하는 선배들의 말에 의하면 그런 금단현상은 몇달 가지 않아 원위치로 돌아갈 것이고, 설령 계속해서 "단음식을 계속 해서 먹더라도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낫다"라고 함에 위로 삼고 있습니다.



평균 일주일에 4~5번 알콜량으로 소주 2병정도씩(또는 그이상) 마셨습니다. 뭐... 1~2주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마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실때는 기분좋지만 술이 깨고, 일어날 때면 찜찜하고 기분이 더러운 것이 술이더군요.



사실 제가 술을 끊는 것은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주말에 운동갈 때면 점심때 무슨 안주로 술을 마시고 저녁에는 어떤 메뉴로 술을 마실까 생각하는 생활의 지속이었고, 술이 없이는 도저히 삶이 재미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다가 얼굴에 작은 기스가 나서  몇바늘 꽤맸는데 실을 풀때까지(1주일) 금주하라는 의사샘의 명령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술을 못마셨는데...

이상하게도... 상상도 못했는데... 이해 할 수 없게도... "살만" 한겁니다.



그래서 이제 계속 안 마시려구요.



금주전까지 "술에 취해 알딸딸한 기분에 중독"되어 살았다면, 지금은 "술에 취하지 않은 맑은 정신에 중독"되어 살렵니다.



어제도 울부서원들과 곱창에 소주 한잔 하러 갔습니다.



그 맛있는 안주에 부서원들은 소주를 맛나게 마시는데, 저는 무알콜맥주 2캔으로 인내했습니다. 희한하게도 술이 땡기지가 않았습니다.



이런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여기 오시는 술을 마나님보다 사랑하시는 분들과 더불어 이곳 이장님...



같이 금주 하여 성불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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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5-08-28 14:10:23
답글

어익후 내가 젤루 조와하는 대통룡 승헌님께서
성불하셨군요..^^♥
이제 승천(?)하실 일만......ㅜ.,ㅠ^

부승헌 2015-08-28 14:43:17

    ㅡ,.ㅡ

첫 댓글부터 조짐이 영.............

승천은 아즉 멀어씀미돠~~~~

이종호 2015-08-28 14:46:21

    우이쒸...ㅜ.,ㅠ^ 내 첫 댓글이 워때서?...덕담투성이구먼

전인기 2015-08-28 14:41:40
답글

축하드립니다.

부승헌 2015-08-28 14:44:57

    감사합니다.
냉장고에 술을 가득 채웠을때 참 행복했는데 이제는 그 행복은 없어질 것 같네요...^^

김보연 2015-08-28 14:43:35
답글

제가 연초에...
건강검진 전까지 금주한다고 했는데, 완전금주 3개월 하고 검진 후 바로 해제했죠.
그 이후 더 많이 마시는 현상이... 음주 요요현상이...ㅠㅠ

응원드립니다. ^^

부승헌 2015-08-28 14:54:38

    다시 한번 해보시지요.

몇번 하다보면 성공하실겁니다~~~^^

이종호 2015-08-28 14:47:29
답글

술은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주변의 독려가 큰 힘이 됩니다.

부승헌 2015-08-28 14:55:59

    그렇지요? 애엄마가 가장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종호님의 응원도 감사드립니다~~~~^^

이종호 2015-08-28 17:09:55

    그런 의미에서 빼갈 한도꾸리 콜? ^^♥

daesun2@gmail.com 2015-08-28 14:49:05
답글

몇일이나 안 먹었나 세고 있으면 실패 가능성이 있어요.그냥 몇일 안 먹었나 하는것 잊고 사세요~~^^

부승헌 2015-08-28 15:00:41

    일부러 세고 있지는 않은데 어쩌다 돌아보면 얼마나 됐나 확인 하게 되네요.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확실히 알고 있으나까요.

자기 만족감이라고 할까요.

아마 몇개월 되면 잊고 살지 않을까요? 제가 담배 끊을때도 그랬습니다. 몇년 되니까 그런 기간이 자연적으로 의미없어지더라구요.

이종철 2015-08-28 14:56:32
답글

그 좋은 걸 끊으시다니
무슨 낙으로 사실려고...♡&&

부승헌 2015-08-28 15:01:56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만,

찾아보니 다른 낙도 있어요~~~^^;

김승수 2015-08-28 15:09:15
답글

술생각 나실땐 콜라텍 오셔서 돌뎅이하고 콜라나 마셔유,^^

부승헌 2015-08-28 15:49:06

    콜라텍도 맨정신 보다는 한잔 하고 가야 잼나는데 말이죠~~~^^

박병주 2015-08-28 15:36:05
답글

술을 끊는게 아니라 참는거라고들 함뉘돠.
전 15년 넘게 잘 참아오고 있씀돠.
ㅠ.ㅠ

부승헌 2015-08-28 15:51:14

    담배도 마찬가지구요. 참는거죠.

선배들의 이야기로는 "오늘만 참자!"입니다. 내일이 되면 내일이 또 오늘이 되는거지요.

15년 부럽습니다~~~^^b

권태형 2015-08-28 15:37:40
답글

저는 일주일에 두번만 먹자입니다.
속이 불편하면 넘어가려고 하는데, 술 좋아하는 옆지기가 왠수네요. ^^
꼭 술먹고 불편한 다음날 술 먹자고 하네요. 일찍 보내려고 하는지.. ㅉㅉ

부승헌 2015-08-28 15:55:08

    저도 일주일에 두번만 마실 수 있으면 끊을 생각 안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함 들이대면 며칠간 계속되는게 문제더라구요.

웃기는게...

술을 끊고 집에서 저녁을 각시랑 먹었는데 저는 무알콜맥주 마시고, 각시는 막걸리 두잔을 마셨습니다.(원래 잘 못마시는데 저하고는 가끔 마시지요)

그리고 같이 방에 들어갔는데 각시에게서 술냄새가 심하게 나더라구요. 허... 울 각시도 내가 술마시고 들어갔을때 술냄새 엄청 싫어했겠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전인기 2015-08-28 16:07:17

    저도 내가 마신 술냄새를 몰랐는데..
마눌이 마신 술냄새가 별로 유쾌하지는 않더군요..(요게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른가봐요)
마눌이 가끔 제가 술마시고 들어온날은 어휴 술냄새 하던데....
가급적 술 안마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성일 2015-08-28 16:08:23
답글

술을 끊으셨으니..차를 좀 즐겨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제가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차를 마시면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밤샘을 할 것 까지는 아니지만 술 마시면서 얘기하는 그 시간만큼 차를 마시면서 같이 음악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이 좀 있는 것 같더라구요.(보통 2차를 가고, 그 시간이 대략 4시간 정도가 소요되겠죠..)

부승헌 2015-08-28 22:57:17

    좋은 생각입니다.

지금은 단게 땡겨서 과일과 과자로 허전함을 떼우고 있습니다만 안정이 되면 차도 도전해 볼만 한것 같아요.

대화의 도구로 좋을 것 같습니다. 차마시면서 좋은 음악은 생각만 해도 좋네요.

그런데 술을 안마시면 말이 없는 편이라 주위사람이 심심할 것 같아요.

최성제 2015-08-28 16:13:38
답글

술을 안 마신지 4년 돼 갑니다.
금주를 시작한지 한 3개 월 간은 삼겹살을 먹어도 회를 먹어도 맛을 느낄 수가 없어 회식이 즐겁지가 않았는데,
그 고비가 넘어가니 오로시 그 맛을 느낄 수가 있더군요.

헌데, 같이 술 마시던 지인들의 연락이 없는 것이 좀 안타까움이지요.
어쩌다 자리를 같이 하면 술 안마셔서 재미없다는 말을 듣고...
그리고 사는 재미가 좀 없어진 것은 사실이고요.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한 두어 잔 정도는 마실까...생각중이지만... 그냥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부승헌 2015-08-28 23:00:13

    술을 끊으면 떠돌이 친구는 떠나고 진정한 친구만 남는다고 하더라구요.

진짜 있어야 할 사람은 그사람이 술을 마시던 마시지 않던 곁에 있겠지요.

사실 남자에게 술은 어느정도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능적으로 남자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숫컷은 무조건 경계하거든요. 그래서 한잔하고 그 경계심이 풀어져야 친해지는 것이죠.

그래도 술은 안 마시렵니다.

장순영 2015-08-28 16:14:40
답글

알콜중독처럼 방구석에 혼자 앉아서 깡술로 인사불성되는 정도만 아니면 술을 그리 멀리할 이유는 없잖아요??

부승헌 2015-08-28 23:01:34

    제가 40년 가까이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술마시고 별다른 실수 해본적도 없구요. 하지만 술... 마실만큼 마셨으니 이제는 안마시려구요.

조창연 2015-08-28 16:33:36
답글

지가 1년가까이 금주했다가 화나는 일이 생겨 참지못하고 다시 입에 대기시작했는데,
한번 입에 대니 걍 쭉 이어지게 되드라구요.
요런 고비를 잘넘기셔야...^^

부승헌 2015-08-28 23:02:44

    그러게요.

작년에 직장스트레스 때문에 더 마셨는데, 정말 화날때 잘 참을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자신 있습니다~~~^^

장정훈 2015-08-28 17:50:56
답글

홈피 개편하고 백만년만에 로긴 합니다.
저와 똑같으시네요..ㅎㅎㅎㅎ
담배를 끊은지는 12년이 넘었습니다.
그 중간에 담배를 입에 문 건 딱 한차례....
노대통령님 서거 다음날 봉하로 달려가서.. 비서에게 담배 있냐는 말씀을 하셨다는 기사를 보고 에쎄 한갑과 라이타를 사서는
한대 쭉 빨아 불붙여 올려 드리고는 나머지 담배와 라이터 모두 드리고 왔습니다.

각설하고....
제가 술은 절대로 안마시겠다는 생각이 안드는 사람인데요..
한달에 28일 이상은 술을 마십니다. 최소 맥주 1000cc부터 많게는 소주 7~8병 까지요..ㅎㅎㅎ
뭐 몇 달을 하루도 안쉬고 마신적도 있어요.
제나이는 올해 47..
술을 안마실 나이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안마시는 건 상상할 수가 없었구요...
뜻하지 않게 골프를 하다가 갈비뼈를 다쳤는데 침을 맞아도 차도가 없다 햇더니 한의사께서 술 마시냐고....ㅎㅎㅎ
술 마시면 침이 안듣는답니다.
그때부터 안마시기 시작하다가 미뤄둔 임플란트까지 하면서 오늘까지 약 20일정도 안마시고 있습니다.
현재는 임플란트 치료를 핑계로 안마시고 있지만 부승헌님처럼 계속 안마셔볼까 생각도 들더라구요.
뭐 재미는 없겠지만 가능은 할 거 같아요.

암튼 화이팅 하시구요...
쓰고보니 별 내용이 없네요...ㅎㅎ
마시겠다는 건지 안마시겠다는 건지... 먹고싶다는 건지 참겠다는 건지 원......ㅠㅠ
금단현상일 수도 있겠다 싶네요.ㅎㅎㅎ

부승헌 2015-08-28 23:08:26

    정훈님도 충분히 마신것 같네요. 그럼 이제 남은 술은 남들이 마시게 하고 금주 하시죠?

한달전만 해도 술 끊을 생각은 꿈에도 안해봤습니다.

그런데 어느분이 이런말씀 하더라구요.

안개속에서 해매다가 그속에서 빠져나와 뒤돌아 서서 자욱한 안개를 쳐다보는 느낌이라구요.

안개속에서 해매일 때는 맑은 하늘과 공기가 있는 바깥이 있다는 것을 모르겠지요.

나와 보면 왜 안개속에 있었나 하는 후회가 되지 않을까요? 좀더 일찍 안개속에서 빠져나올걸 하고 말입니다....^^

염일진 2015-08-28 18:13:45
답글

전 죽을때까지 마실겁니다.맥주는 통풍때문에 못 마시고
두달에 매실주 반병식..또는 막걸리 한 병은 일주일 동안 마십니다

끊어야 할까?잠깐 고민도 해 봅니다.ㅋ

부승헌 2015-08-28 23:12:30

    그정도라면 끊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올해 건강검진 받고 감마GDP와 LDL콜레스테롤, 백혈구가 경계치였습니다. 이게 다 간이 안좋아 지면 생기는 거더라구요. 2년전만 해도 말짱 했거든요. 작년에 무리한 것도 있지만 나이도 생각해야 하고... 여튼 저는 이제 그만 마십니다.^^

진성기 2015-08-28 18:23:24
답글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가슴이 내려 앉습니다 ( 술 도가 사장님 왈)

부승헌 2015-08-28 23:13:13

    저에게는 섭섭해 하지 않을 겁니다.

많이 팔아드렸거든요~~~~^^

최영렬 2015-08-29 16:41:42
답글

술은 간 기능 보다도 뇌기능에 더 악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지금 결심이 계속 이어지기를 마음 가득 담아서 응원합니다.

부승헌 2015-08-31 15:16:56

    그러게요.

저도 깜빡깜빡하는게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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