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라고 해야 하는지,
단주라고 해야 하는지,
절주라고 해야 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7월27일부터 금주했습니다. 어제로 만 한달이 넘고, 이제 2개월차에 들어갑니다.
금주기간에 술자석 참석해서 소주잔으로 소주 반잔, 그 며칠후 막걸리를 소주잔으로 한잔, 그리고 며칠전 맥주를 소주잔으로 한잔 마셨습니다.
이것도 술을 마신거라 하면 금주에 성공했다고는 못하겠지만 의미있는 음주라는 생각이 들지 않기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가장 힘들 때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인데요.
그때는 무알콜맥주 1~2캔 마십니다. 몇년전에 술 줄여본다고 무알콜맥주를 마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마셨던 넘은 참으로 맛이 없더군요.
그런데 최근 인터넷에서 구입한 독일산 무알콜맥주(알콜함량 0.49)는 참 맛있습니다. 솔찍이 말해 카스나 하이트맥주 보다는 맛있습니다.
각설하고,
술을 끊으니, 아침이 맑고, 왠지 모를 자신감도 생기고, 활력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단점은... 단게 땡기고, 잠이 많아졌네요.
술은 한 40년 마신것 같습니다. 아마도 한국남자성인이 평생 마시는 술량의 평균치를 최소 3배는 마신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지겹게 마셨는데 이제 그만 마시려구요. 울 각시가 가장 좋아라 합니다.
나중에 안정화 되면 식사때 포도주나 한잔씩 할까 생각중입니다만, 인터넷 금주카페의 선배들은 단 한잔도 마시지 않는 것을 권장하더군요. 그 한잔이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설령 나중에라도 포도주를 즐기겠다는 생각도 버리기로 했습니다.
여튼 금주 한달 이상 하고 있는 제가 대견스럽기도 하네요.
술 배우고 군대생활 때 빼고는 한달 이상 끊어본게 딱 한번이었고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이미 최장 시간 금주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더불어 영원히 술은 마시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술끊으니 내 사랑하는 각시가 많이 좋아라 하고, 울 아들넘들도 좋아라 하고, 울 어머니도(고향에 계셔서 아직 모르십니다) 아시면 좋아라 하시겠지요.
그리고 술값도 안들어 현금이 주머니에서 떨 빠져 나가고 있네요. 그 대신에 허전함을 달래기 위함인지, 과자나 과일등 단게 많이 땡겨서 시도 때도 없이 먹고 있기에 살이 불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금주하는 선배들의 말에 의하면 그런 금단현상은 몇달 가지 않아 원위치로 돌아갈 것이고, 설령 계속해서 "단음식을 계속 해서 먹더라도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낫다"라고 함에 위로 삼고 있습니다.
평균 일주일에 4~5번 알콜량으로 소주 2병정도씩(또는 그이상) 마셨습니다. 뭐... 1~2주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마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실때는 기분좋지만 술이 깨고, 일어날 때면 찜찜하고 기분이 더러운 것이 술이더군요.
사실 제가 술을 끊는 것은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주말에 운동갈 때면 점심때 무슨 안주로 술을 마시고 저녁에는 어떤 메뉴로 술을 마실까 생각하는 생활의 지속이었고, 술이 없이는 도저히 삶이 재미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다가 얼굴에 작은 기스가 나서 몇바늘 꽤맸는데 실을 풀때까지(1주일) 금주하라는 의사샘의 명령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술을 못마셨는데...
이상하게도... 상상도 못했는데... 이해 할 수 없게도... "살만" 한겁니다.
그래서 이제 계속 안 마시려구요.
금주전까지 "술에 취해 알딸딸한 기분에 중독"되어 살았다면, 지금은 "술에 취하지 않은 맑은 정신에 중독"되어 살렵니다.
어제도 울부서원들과 곱창에 소주 한잔 하러 갔습니다.
그 맛있는 안주에 부서원들은 소주를 맛나게 마시는데, 저는 무알콜맥주 2캔으로 인내했습니다. 희한하게도 술이 땡기지가 않았습니다.
이런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여기 오시는 술을 마나님보다 사랑하시는 분들과 더불어 이곳 이장님...
같이 금주 하여 성불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