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 년에 개봉한 이만희감독의 유작 '삼포가는 길'
천재영화감독이라 불렸다는데,
이 감독의 영화는 처음 접해보는거라 그런지까지는 잘모르겠고,
한국인의 정서가 깊게 배인 로드무비로서,
70 년 대 중반 겨울시골풍경을 한폭의 수묵화처럼 아름답게 담아냈습니다.
요즘 영화처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진 않지만,
여운은 오래 남습니다.
더구나 오드리햅번의 이미지를 떠오르게하는 여배우 문숙의
천연덕스럽게 밑바닥인생까지 잘 표현해낸 연기는,
천박함마저 사랑스럽게 다가오고,
고달픈 삶을 살아가야했던 당시 서민들의 애환까지 읽혀져,
아스라한 향수가 느껴집니다.
최신영화를 보는것도 좋지만,
오늘같이 이렇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추억의 영화 한 편 보면서 잠시 옛생각에 잠겨,
가슴 뭉클해지는 기분도 꽤나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