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디를 굽거나 웨이브를 떠서 쓰게 되면 원본하고는 조금 다르다고들 한다.

개인적으로는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엑셀 데이터를 씨디에 저장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짓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뭐 꼭 동일하다는 보장도 사실 없다.

오디오 씨디인 경우에는 웨이브로 떠낼 때나 혹은 씨디로 웨이브 파일을 구울 때,

프로그램이 에러보정을 안하고 그냥 일을 처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다.

어차피 웨이브 파일이라는 건 조금 차이나도 큰 문제는 안생기는 것이니,

프로그램 만드는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지도 모르지 않겠나 싶었단 얘기다.

그래서 한번 실험을 해봤다.

약 2분 정도 되는 곡을 일단 웨이브로 추출했다.

그리고 그 웨이브 파일을 씨디로 구웠다.

그리고 다시 씨디에서 웨이브 파일을 추출했다.

그리고 다시 추출된 웨이브 파일로 씨디를 구웠다.

이렇게 반복....



열번을 했다.

짧은 곡이라 추출과 씨디 굽기가 쉬웠다.

그래서 결국 컴에 남은 파일은 아다지오 1번과 아다지오 10번.

1번은 씨디에서 처음 추출한 파일이고, 10번은 씨디에 쓰고 추출하기를 10 번 반복한 파일이다.



두개의 파일을 사운드 포지에서 열어보았다.




위의 것이 아다지오 1이고, 아래 것이 아다지오 10.

그냥 보기에는 비슷해 보인다.



여기서 아래 것을 인버트시켜보았다.

그렇게 하면 커브의 위아래가 바뀐다.




그래봤자 거의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커브의 위아래가 바뀌었다지만 워낙 촘촘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그 변화를 쉽게 볼 수 없다.



이제는 아래쪽의 인버트된 파일을 위의 정상파일에 덮어씌워보았다.




어느 정도 예상한 것이지만 위의 파일이 완전히 0 직선이 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것은 위의 파일과 아래의 파일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처음 카피를 뜬 아다지오1과 10번이나 쓰기와 추출을 반복한 아다지오10과 동일하다는 의미다.





두 파일의 일정 부분을 확대해보았다.




이것은 아다지오 1번 파일이다.

커브가 보일 때까지 확대했기 때문에 아주 짧은 구간에 불과하다.



아래는 아다지오 10번 파일이다.




완전히 동일한 곳을 중심으로 확대시켰기 때문에 위와 아래는 동일해야 한다.

동일하다면 두개 파일은 커브가 동일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두개 파일이 서로 다른 것이다.



두개 파일을 한군데로 합치고 두개의 투명도를 50%로 조정했다.

서로가 비쳐보이는 상태가 된 것.




그닥 놀랍지도 않게 두개의 곡선이 완벽하게 겹친다.

전혀 울퉁불퉁하거나 두껍게 그려지는 부분이 없다.

두개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 장난스러운 실험은 EAC를 사용해 추출했고, 네로에서 40배속으로 구운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