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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삼겹살 이야기가 나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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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8 11:1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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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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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삼겹살 이야기가 나와서...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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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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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대한민국 백성들이라면 거의 환장을하고 먹는 것 중에
삼겹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영원히 모르실 겁니다.
근데 대한민국 궁민이라면 당연히 좋아하고 즐겨 먹어야 할
삼겹살에는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애절한 사연이....
지가 일찌기 생업전선에 뛰어든 것을 멫멫 잉간들은 알고
나머지 딴 분들은 알고 싶지도 알 필요도 없다는 것 또한
잘 아실겁니다.
70년도 중반...
지금은 흔적조차 찿아볼 수 없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자리 옛날 국제극장이 자리잡았던 그 뒷골목이
유명한 돼지갈비와 삼겹살을 파는 음식점들이 있었습니다.
드럼통으로 만든 연탄불화로에 돼지갈비와 삼겹살을 얹으면
연기와 고기양념 익는냄새가 퇴근길 샐러리맨들을 기냥 지나치지 못하게 하죠..
사회 초년생이자 쫄따구인 저는 직장 상사들과 같이
거의 매일 그 곳으로 고기꿉고 술 따라주는 시다바리로
끌려가곤 했습니다.
팀장을 포함 우리팀원은 모두 7명...
비좁은 괴깃집 테이블에 화로 두개 붙여
괴기얹고 진로두꺼비 한병까서 잔마다 돌리면 한병은 그냥..
열씨미 괴기 굽고 자르고 뒤집고 잘 익었다 싶으면
어느새 사라지고 또 굽고...
그 사이 나한테 돌아오는 술잔..
안주 먹을 새도 없이 잔 받아 마시고 돌리고...
거의 안주는 먹을 새도 없이 파절임이나 양파로 안주삼아 한병..
나는 취기로 공복을 채우고
고참들은 어느정도 배들이 차서
고기가 숯덩이가 되어가고 베이컨화 할 때쯤
둬어점 집어먹는 것이 전부..
헤어져 집에 갈 때 쯤이면
맞은편 동아일보사 건물이 옆으로 휘고..
냄새 풍기며 비좁은 버스에 흔들려 집에 도착 할때면
먹은 것 확인 사살하며 개스프를 만들기는 일쌍다반사..ㅜ.,ㅠ^
나오는 건 물과 몇 쪼가리 안되는 베이컨화한 삼겹살...
그렇게 몇년을 시달리다 보니 한창 나이땐 몰랐지만
30대 40대로 넘어오면서 위장병을 달고 살게되며
삼겹살과 돼지갈비는
지금도 기피하는 술안주가 되었다는
그렇다고 누가 사주지도 사 줄 잉간도 없는
드럽게 재미읎는 삼겹살과 돼지갈비 야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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