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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저런 과거 해프닝 중.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8-18 10:19:06
추천수 18
조회수   1,392

제목

이러저런 과거 해프닝 중.

글쓴이

전성일 [가입일자 : 2003-11-12]
내용
인제, 현리 얘기가 있어서..한번 끄집어 내봅니다.(오래전에 올린글을 조금 각색했습니다.)



----------------



88올림픽이 열리는 때였습니다.(지금도 아련한게 각국의 입장식 장면을 내부반에 드러누버 본 기억이 생생하네요..)



해마다 체육대회를 열고 이러저러한 종목을 갖고 부대별 대항을 했고, 저도 젊으니시절 한 운동을 해서 그 틈에 끼어 출전을 하였고, 우승은 못하고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을 무렵 2달 후 있을 군단창설(현리에 있습니다.) 기념 체육대회때 여단 대표로 뽑혔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고, 이를 위해 2달간 합숙훈련을 한다는...뭐 이런걸 다...하는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모 대대에 파견명령을 받고 나갔는데 두달간을 합숙훈련하면서 우승을 목표로 하라는 뭐..그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코치는 중대장급이,감독은 대대장급이 선임되고..첫날 비장한 각오를 새기더군요..모두 세워놓고...만약 우승하지 못하면 나는(대대장) 전방으로 보직 발령받고, 코치(중대장)은 공병부대로 파견되어 노가다 뛰어야하고..선수들은 GP로 파견 보낼것이니 2달간 열씸히 하라는 뭐...



그리곤 2층 대대 막사중 1층 구석의 1개중대 내무반을 훈련 캠프로 내정하여 주더군요,,



오후엔 가볍게 자유시간...(뭐 이제부턴 점호도 없고 훈련도 없고 완전 사회인 신분..)



그래서 병장급 고참들이 모이를 했죠..첫날인데..걍 지나가면 되겠냐...맞다 그러면 벌받는다...뭐 할래?...삽겹살 굽자...어디서?...어디서긴 내무반에서...헉? 내부반에서...그럼 인원이 열댓명인데 이 인원이 어디 짱박혀서 먹을데가 있겠냐...그렇긴 하네..관건은 과연 (먹다가) 언제 걸리냐는 것이다...빨리 걸리면 좀 아까우니 가능한 늦게 걸려야 하는데...그럼 어쩜 좋으냐..그럼 저녁 점호 1시간 전에 시작하자..좋다...



고기 사오는 놈, 야채 준비하는놈, 슬레트 준비하는놈 업무 분장하고...해 지기를 기다렸습니다...(당시엔 스레트에 고기를 많이 구워 먹었으며, 다들 생명에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이윽고 해가 지고.....



내부반 3~4곳에 버너에 슬레트 올리고 삽겹살을 굽기 시작했죠...소주도 한잔 하면서...



고참들은 어차피 걸릴 거 가급적 많이 먹고 걸리면 좋을텐데 하며 열심히 먹고...일병,상병들은 혹시 걸리면 어쩌나 하며 초조해하면서도 우걱우걱 먹고....



내무반은 고기 연기와 냄새로 진동하고........



약 4/5정도 먹었을까...아니나 다를까...당직 사령관과 몇 참모들이 들이닥쳐..



내무반의 전경을 보고는...거품물고...죽일래..살릴래...난리를 치고..영창을 보내니..어째니...



아마도 이 양반도 이런 광경은 처음 보았을 듯 합니다..내무반에서 병들이 슬레트에 삼겹살을 구워먹다니...그것도 신성한 점호시간에...



그 연기며 냄새며...나중에 안일이지만..냄새가 심해..온 내무반을 다 뒤졌다고 합니다..다행히 우리 내무반은 제일 나중에 들이 닥쳤다는...



뭐..어째든 거의 다 먹고 걸려서..히죽히죽 거렸죠...



당직사령관이 차마 감독(대대장)은 못부르고, 코치를 불러 이XX들 죽이니 살리니...하다가 연병장 뺑뺑이 겁나 도는것으로 해프닝이 끝났습니다..여단 축구 대표이니..어찌 할 수도 없었고....



슬레트에 무시무시한 성분이 있어서인지 몰라도...참 맛있었습니다..둘이 먹다 한 사람이 죽어도 모를 정도로...그리고 예전엔 그것을 많이 이용하였던 기억이..



* 2달 후 특공대 창설이래 처음으로 축구에서 져(우리팀에 ^^) 종합우승을 놓친 그 팀은 현리에서 가리산까지 구보로 복귀했다는..오래전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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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5-08-18 10:29:27
답글

결국 이 야그는 참기름병마개님이 한 운동 했었다는 걸
장황하게 포장해서 한거죠?
"나 점호때 고기먹은 남자야!"

전성일 2015-08-18 11:04:32

    녕감님은 그런 짓(?) 못해보셨죠? ^^

이종호 2015-08-18 11:15:31

    내는 삼각지서 근무했기 땜시 언감생심임돠..ㅜ.,ㅠ^

조창연 2015-08-18 10:32:18
답글

스레트에 구운 삼겹살을 먹고
우승을 하였으니 그 스레트에 가공할 성분이 있었던게 맞네유.. ㅋ ㅋ
예전에 스레트에 고기 참 많이 구워먹었었죠.
스레트 골사이로 줄줄 흘러내리던 기름... 아 삼겹살 다시 먹고싶어지네요^^

전성일 2015-08-18 11:05:33

    축구 배점이 제일 높아 전체우승이 되었고, 줄다리기했던 40명도 4박5일 휴가를 줬답니다..우린 10일짜리 포상휴가 주고.. ^^

이민재 2015-08-18 10:34:14
답글

군대 얘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한 뭣이 있습니다. 저는 서울 시내에서 군대를 보낸 관계로 뭐 얘기꺼리가 없네요. 직원(?) 및 군무원과 같이 대학가 근처에서 회식하고 OX회관 및 장X식당에서 아니면 부대 근처 음식점에서 회식 정도가 다였으니 성일님께서 겪으신 일화는 별나라 군대 에피소드로 들리니... (부러운 나머지 횡수 한마디)

이종호 2015-08-18 10:41:10

    삼각지에서 근무하셨군요...ㅜ.,ㅠ^

이민재 2015-08-18 10:49:13

    삼각지는 꽤 다녔습니다만 서울 시내에 그 곳에만 부대가 있지는 않습니다. 더 이상은 기밀사항이라 말씀 못드립니다. ㅎ 그럼 저는 3=33==333===

전성일 2015-08-18 11:07:55

    꽃 보직을 받으셨군요...전 부산에서 행정교육을 받고...........그 많은 인원 중 유독 홀로 인제까지 가는 비운을 겪었습니다.(대부분 군수 사령부등에 배치되는데... 7주교육으로 들인 돈이 있어서..)

이종호 2015-08-18 11:16:25

    대충 감이 옵니다..ㅜ.,ㅠ^

전성일 2015-08-18 11:29:42

    저보다 더 멀리 간 넘두 있었습니다. 속초루..

이종호 2015-08-18 10:40:16
답글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 서해안 모 섬에서 일할때
바닷가 모래밭에서 작업 인부들과 슬레이트 쪼가리에
구워먹었던 삼겹살과 댓병들이 소주...
여지껏 먹었던 삼겹살 중에 손꼽을 정도로 맛났었슴돠.
토치램프 두개를 밑에다 넣고...

이민재 2015-08-18 10:58:13

    예전 등산 낚시 여행 다닐 때 강 모래사장 및 계곡 옆의 캠핑장에서 즉석 돌구이를 해서 먹는 삼겹살에 댓병 소주는 밤새 마셔도 취하지가 않지요. 저는 지리산과 덕유산 일대의 백두대간 구간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병호 2015-08-18 11:51:45
답글

잼 있게 잘 읽었습니다. 근데.... 88올림픽때면... 노태우가 대통령 할때 아닌감요?

이종호 2015-08-18 11:56:00

    니옙..물태우가 있었죠...벤존슨 개털되고..

전성일 2015-08-18 13:29:45

    글구보니 그래서 수정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대선 2015-08-18 12:30:09
답글

숙이가 서울에서 한나절 버스타고 토욜밤에 도착하면 현리 읍내에서 밥묵고
밤새 설왕설래하다 담날 막차로 떠나보내던 추억이 새록새록함다.
수기도 지금은 완죤 아줌니가 돼 있겠쥬?...

이종호 2015-08-18 12:43:41

    승질난 새대가리님은 안 근디린 언냐가 별루 읎능거 같슴돠...ㅜ.,ㅠ^
거의 나지오 안테나 A텐트 호삼님과 쌍벽을...ㅜ.,ㅠ^

김주항 2015-08-18 13:16:31

   
흠.... 숙이라....성이 어케 되능지 몰라두
울 마눌과 이름이 같아 되게 신경질 남돠....~.~!!

이수영 2015-08-18 13:25:56
답글

젊었을때 부터 운동에 소질이 있었네유~

전성일 2015-08-18 13:30:29

    군대운동이라는게 소질과 관계 없어유..계급장이 최고지.. ^^

이종호 2015-08-18 18:48:08

    쫄따구들 무쟝 많이 갈궜을 듯...ㅜ.,ㅠ^

전성일 2015-08-19 09:23:24

    삽겹살 많이 싸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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