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에 공감이 많아 리비도 클럽에서 허락받고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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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입문자 분들께 가끔 들어오는 문의사항 입니다.
앰프의 출력이 높다면 좋을 것 아니냐 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지면 출력과 제품의 퀄리티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그렇다면 왜 수백와트짜리 앰프들이 나오며 고출력이라고 자랑할까요?
이것은 딱히 하이엔드 시장에서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저가형 미니콤포의 광고를 보아도 최대출력 1,000와트니 몇 와트니 하고
광고를 합니다.
승용차로 예를 들어봅니다.
정원을 모두 태우고 언덕길을 올라갈 때 힘이 없는 차는 악셀을
평상시 보다 더 밟아야 하고 좋은차는 조금만 밟아도 쉽게 올라갑니다.
출력이 높아서 생기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닙니다.
자동차 속도가 최대속도가 아닌 50Km 일 경우라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최대시속 300Km 의 속도계가 붙은 자동차를 탈 때 과연 몇 번이나 이 속도를
낼 수 있을까요?
바로 과속으로 걸립니다.
앰프도 마찬가지로 300와트로 음악을 듣는다면 바로 민원이 들어오고요....

자동차도 시내에서 20~80Km, 고속도로에서 100~110Km 정도의 속도 밖에
낼 수 없습니다.
아무리 속도계가 300Km 가 달린 차를 몰더라도 그렇습니다.
좋은차는 그렇지 않은 차에 비해 속도에 관계없이 오르막을 쉽게 올라간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사진을 보세요.




앰프의 출력을 표시하는 레벨미터 창입니다.
잘 보시면 첫 눈금 한칸이 0.01와트 입니다.
그리고 뒤로 세번째 칸이 0.1와트 입니다.
그리고 절반이 겨우 10와트 입니다.
이 앰프로 집에서 음악을 들을 때 좀 크다 싶을 정도가 0.1와트 입니다.
바늘이 1와트 근처에만 가도 소리가 커서 옆집에서 항의가 들어올 정도의
크기 입니다.
사람의 청각은 자의 눈금처럼 비례적으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즉 위 사진의 200와트 앰프의 소리를 사람의 청각으로 들을 때
눈금의 반(10와트)이 올라갔을 때 앰프 최대소리 절반의 크기로 들리는 것입니다.
100와트와 200와트의 소리차이는 눈금상으로 세칸 밖에 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사람의 귀는 10와트가 100와트(청감적)로 들리고 실질적으로
가정에서 음악을 들을 때 특수한 환경이 아니라면 1와트+1와트 앰프 하나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런데 왜 고출력 앰프들을 만들까요?
그것은 소비자와 제조업체간의 공진현상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출력이 높아야 좋다라는 잘못된 선입견이 생겼고
이런 선입견이 일반화 되다보니 업체들도 이를 이용하여 고출력 앰프를
만드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10와트 + 10와트의 고충실도 앰프가 나왔다면 판매가 될까요?
당연 이런 잘못된 선입견이 팽배한 시장에서 팔리리가 없지요.
그래서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10와트만 해도 고충실도로 만든다면 무시할 수치가 절대 아닙니다.




위 앰프는 마크레빈슨의 명기 ML-2 파워앰프 입니다.
출력이 25와트 밖에 되지 않지만 고충실도로 만들었기에 저렇게 무겁고
두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선입견 하나 때문에 우리는 비싼 댓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잘못된 선입견이 출력문제 하나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었는지 업자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잘못된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으며 업체나 소비자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고충실도 앰프란?
음질과 드라이브력이 뛰어난 앰프라는 것이 범용적인 뜻이지만
제가 의미함은 1W 앰프라고 보았을 때....
8옴 스피커에서 1W
4옴 스피커에서 2W
2옴 스피커에서 4W
1옴 스피커에서 8W....
이렇게 구동력이 스피커 임피던스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앰프라는 것을
표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