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퇴근하고선 고향으로 휴가를 떠났다.
자정이 넘은 시각 도착했는데 잠이 안온다.
딩굴 거리다보니 날이 하얗게 새었다.
12일 함평장날겸 복날 그리고 어머님 생신이다.
우선 수박을 4통 샀다.
졸고있던 젊은이가 침을 질질 흐르면서 화들짝 놀란다.
-오랫만에 호구 왔군 뭐 이런 눈빛-
덤으로 몇몇 과일을 깜장봉지에 담아준다
필요한 몇몇을 사들고 누나와 셋이서 물리치료 받으러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시골 장날이라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다.
잠시 기다리니 어여쁜 물리치료사가
찜질팩을 깔아주며
"아저씨 거기 누워 계세요.점심먹고 올테니까"
"언니 아저씨가 뭐야.오빠!! 해봐"
입이 댓박 나오며 "헐" 이란다..ㅠ.ㅠ
직접하는 물리치료는 처음 받아봤는데 30여분을 하는가보다
말이 필요없다.
뭔지 모르지만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다.
마을 회관에 복날잔치가 열린다고 노랠 부르고 떠들썩하다.
수박 2통과 소주 1박스를 내려주고 뒤도 안보고 도망왔다
잡히면 노래부르고 어르신들과 놀아 드려야 한다.
집에서 한숨 골리고 씻고서 누우는데 문자가 온돠.
이X오 사망
친구동생이다.조대병원 영안실.
간단하게 입구와서 입고갈 옷이없다.
다시 시장에 나가 검나 저렴한 검정 한벌을 사서 보성으로 향했다.
-문상 가기엔 이른시간이라 저녁 먹으러 오란다-
처음 가보는 보성 녹차밭 구경하고
닭볶음탕 먹고 문상을가니 아무도 없다
가족말곤 달랑 나혼자~
ㅠ.ㅠ
얘기하다가 10시쯤 동생네 가게로 향했다.
손님이 왁자지껄 제법많다.
소파에 앉아 물을 마시면서 옆을 보니 몇번 만난적 있는 가수 "이창휘"가 다녀갔다.
광주공연 왔던날 미모는 모르겠고 지역가수가 초청해줬단다.
놀다가 마감하고 시골집에오니 새벽5시다.
다행히 대문을 열어놓고 주무셔서 담은 안탔다.
바로 뻗었다.
이틀을 안자고 버틴거다.
13일 아침엔 잠시 자다가 깜짝놀라 출근하려 주위를 살피니 시골이다
어느새 노예가 됐구나
참 허탈했다.
지금은 돌아와 끄적거려봤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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