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가서 밭에 있는 수박이나 참외를 바로 따서 드셔본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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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년전 여름에도 요즘과 같이 무더웠을텐데..느낌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같은 무더운 여름임에도 예전 여름이 더 싱그럽다는 느낌이 있습니다.(복합적인 이유는 다들 아실테고)
밭에서 바로 따서 먹는 수박은(혹은 참외는) 작거나, 상품성이 떨어질만한 모양의 것을 따게되고 밭에서 바로 갈라 먹거나, 조금 더 시원한 정도가 개울가에 잠시 두었다가 먹었기에 별로 차갑질 않았습니다.
좀 더 나눠보고 싶은 기억은 [그 맛] 입니다. 엣날 이야기에 흔히 등장하는 아이스케끼 같은 그런..
좀 더 오래전에는 수박을 살때 속이 익었나 안익었나 과도로 수박을 삼각형으로 작게 따서 잘 읽었나 보고 샀습니다만, 아시는대로 요즘에는 워낙 당도를 잘 맞추어 그런 노력이 필요가 없으니..요즘 수박은 참 맛 있습니다.
그런데..그게 참 ..말하기 어렵지만, 마치 공장에서 찍어나온 것 같은 일률적인 당도(물론 개개과일의 차이는 있습니다만)를 갖고 있는 반면,
예전 밭에서 따서 맛본 수박은(참외는) 마치 가을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조각을 먹는마냥 어떻게 보면 싱거운 듯 하거나, 부족한 듯 하면서도 참 맛있었거든요..보통 달았다고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같은 속이 꽉찬 수박을 먹는 맛 하고는 다른..(참 설명하기 쉽지 않습니다..^^)
산좋고 물좋은 시절이라 자연적인 혜택이 좀 더 장악을 하고 있을때니 그런 맛이 나오겠지..하면 고개를 끄덕거릴 것 같습니다.
하여간 전 이 사진을 보시면 자칭, 타칭 뇐네들께서 옛날 밭에서 바로 따먹은 수박 맛을 회상하여 보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 봅니다.(아이스케끼 같이 아련한)
텃밭에서 키워서 2015년산 1호로 배짼 수박의 조각입니다.
마트에 파는 수박의 45% 정도의 크기입니다만, 제가 수박을 가꾸면서 특별한 짓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 수박을 먹으면서 아련한 옛 수박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다는 얘기를 항상 자게방의 짧지만 긴 장문을 쓰시는 모 으르신같이 글을 늘려보았습니다.
아쉬운게 수박이 커가는동안 수박을 괴롭히는 요소가 너무 많아 15과 정도 크고 있던 것들이 그 괴롭힘속에 빨간 창자를 드러내놓고 신음하는 일이 많이 생겨서...나주라 분들께 부득이 이런 사진질로 대체함을 죄송스럽게 생각 합니다.
오히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가 생각될만큼 참외가 처음 속도가 더디더만, 과실을 만들어내는 재주는 수박보다 좀 더 나은 것 같은데...역시 지열과, 벌레등 괴롭히는 친구들이 많아 다소 푸르딩딩함에도 일부 따왔습니다만..
참외의 향은...수박과 같이 예전 과수원에서 맡았던 예의 그 향이 나서(덜 익었어도 먹는데는 문제가 없긴했슴니다) 행복한 느낌을 주더군요..
모쪼록 농과 드리지 못하고.그림만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 내년에는 더 잘 해보겠습니다.
**추가 사진입니다.(껍질이 매우 얇은게 특징입니다..작지만 먹을게 많다는...)
배짼 수박 1,2호와 전사하지 않고 생환한 참외 녀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