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터 구입과 판매 양쪽으로 내상을 입고 정말로 이 시대를 한탄하게 됩니다.
사연인즉, 앰프 하나를 내놓고 턴테이블을 하나 사려고 하는데 며칠 전에 예약되어서 오늘 진행하려고 하는데 둘다 파토났네요.
약속 어기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하네요.
1. 해운대에 모씨가 앰프를 구입한다고 오늘 오후에 제가 직접 갖다주기로 했습니다.
거래 약속은 3일 전.
그런데 오후에 어딜 나가야 된다고 미루자고 하더니 문자가 하나 툭.
날도 덥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으니 다른 사람에게 팔아도 좋습니다.
"제가 사정이 있어 거래를 취소하려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면 땡인데 말이죠.
사흘이나 말도 없더니 미안하다는 말 없이 그렇게 표현하네요.
뭐라고 하니까... 장터 글 안내린 걸 보면 자기가 예약했다고 볼 수 없지 않냐며 역시 미안하다는 말을 좀 아끼려고 하네요. 젠장할.
분명히 중간에 마음 바뀌거나 하면 연락주겠다고 하고는 말이죠.
2. 부산창원 직거래로 턴테이블을 팔겠다는 글이 올라와 늦은 시간이라 문자를 보냈습니다.
거래 방법은 12시를 넘은 시점이라 내일 협의하자고.
알고보니 판매자는 창원분. 저는 부산. 거기서 좀 떨떠름해 하더군요.
그러고 다음날 오후에 문자를 보내 아날로그는 처음이니 만났을 때 상세한 조언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묵묵부답.
그리고 오늘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한번은 안받았구요.
그랬더니 다른 사람에게 팔았는데 제가 회신을 늦게 줘서 그렇다네요?
분명히 글 올리자마자 밤늦게 실례를 무릅쓰고 문자를 주고받았고, 그 다음날 보냈는데 말이죠.
오후라 문제가 된답니다. 예의가 아니라나.
너무 많아 혼동했다 미안하다 한마디면 되는데 역시 남탓.
저는 부산까지 갖다주기 싫어서 다른데 팔았다고 강력하게 의심하는데, 문자로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하니 그것 또한 사실인 듯 하고.
중간에 열이 뻗쳐 이 양반아! 하고 욕을 하려다 중간에 겨우 참았네요.
사소한 일일 수도 있는데, 양쪽으로 겹치니 정말 정이 떨어지네요.
저는 명예도 모르고 약속 지킬줄도 모르고 정말 작은 이익에 흔들리는 사람을 이명박 키드라 부릅니다.
이유는 아시겠죠? 그 시대를 겪은 후 거짓이 일상화되고 예의는 실종되었죠.
예전에도 사기꾼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렇게 약속이 헌신짝이 되다니. 와싸다든 고클래식이든 이런저런 거래에서 나름대로 활동하는 사이트에서는 신의를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아닌 사람들도 많군요.
이제 명예와 약속을 중요시하고, 예술을 사랑하고, 이웃에 사랑을 실천하려는 옛날 스타일의 사람은 약삭빠르고 뻔뻔한 자들에 의해 도태되는 시대가 온 것인가요? 허허허.
그 두사람이 뭔 죄입니까? 이명박이나 욕해야지.
이 새끼야 네 처남은 이제 그만 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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