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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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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7 23:34: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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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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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병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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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기 [가입일자 : 2005-12-0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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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비온다고 공방에 가지 않은 게 생각나서
오늘 공방에 갔습니다.
무늬목 작업이 있어서 아내 몰래 다리미 훔쳐서 들고 갔습니다.
일하는 데 무지 덥더군요.
게다가 전기 다리미를 끼고 일을 하니
땀으로 샤워를 할 정도
땀냄새 때문인지 파리 두마리 계속 머리 위를 맴돌고
오늘 다리미 집으로 다시 가져가지 않았다간 다리미로 얻어 맞을 것 같아서
다림질은 다끝내야한다는 각오로 점심도 생략했습니다.
오후 네시쯤 결국 다림질까지만 끝내고
공방을 나왔습니다.
공방에서 버스 혹은 경전철을 타려면
논 길을 2키로 정도 걸어야 합니다.
그늘도 없고 바람도 없는 논길을 걷는데
진짜 햇살이 무지 따갑습니다.
이런 길을 선크림도 안바르고 돌아댕기는 걸 아내가 알면 전 뒤지게 맞을 것같습니다.
그런 생각하면서 뙤약볕 아래를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자꾸만 속이 메스껍습니다.
점심을 건너 뛰어서 그런가 보다 하는 데
갑자기 어지럽고 가슴이 조여오고
땀은 오늘 원없이 흘렸는데
이번엔 식은 땀까지 납니다.
체온은 높지 않은 걸 보니 열사병이나 열피로는 아닌듯하고
일사병인 모양입니다.
뭘 좀 마시고 그늘에 쉬려해도
마실 것도 없고 논길 한가운데 아무것도 없네요.
근처에 가게가 십분은 더 가야 할텐데
발은 점 점 더 무거워지고
가게 까지 가는 동안 내내 이러다 쓰러지면 안되는 데
겨우 가게 가서 포카리스웨터 커다란 거 한병 사서 마셨습니다.
그리고 가게애서 한참 앉았 정신차리고
김해에서 전철 두번 갈아타고 출근 햇습니다.
덕분에 겨우 지각도 했습니다.
더위 우습게 보다가 오늘 된통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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