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긴 가뭄도 있었고, 주인장이 잘해야 1주일에 1번 나타나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수박이나 참외가 지 할일을 잘하고 있더군요.
물을 자주 주어야 하는 쌈채소는 따땃한 햇살에 모두 녹아내리고, 하지감자도 한동안 잎새가 무성했건만, 말라비틀어졌던 것에 비하면 두 과일은 그런대로 슬기롭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두 과일 모두 재배 방법을 금번 농사에 시연해 보고자 초기에 일부 줄기를 적삼하는 등 했지만, 줄기가 점점 뻣어나가니 이놈이 저놈건지, 저놈이 이놈건지 헷갈리기 시작한 이후로는 인공재배(?)를 포기하고 자연재배로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실제 아직 크지는 않지만 비교적 한 몸매하는 녀석입니다. 실하죠? ^^
이렇게 다섯식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다행히도 이 줄기는 밭 상단에 있어 지나는 등산객들로부터 비교적 서리위협을 덜 받는 쪽 입니다.
대략 세어보니 15개 정도가 토마토 크기부터 큰 메론정도까지 커가고 있습니다.
이런 수박에 비하면 그동안 줄기는 엄청 뻗으면서도 늦게 열매를 보이던 참외가 불쑥 커졌습니다.
역시 사진상 커보이기는 하지만 실제 크기는 아이 주먹만 합니다.
참외역시 올망졸망 모여서 카멜레온처럼 잎새색으로 자기를 보호하며 몰래 크고 있습니다.
이 사진들이 지난 주 일요일 것이니 이번 주 햇살을 제대로 받은걸 감안하면 일요일정도에 들리면 보다 성숙한(?) 참외녀석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까지는 순조로운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도마위에 오르기까지 긴 시간, 여러 위협으로부터 잘 버텨주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