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술의전당에 다녀 왔습니다. 시벨리우스 150주년 기념 음악회였습니다. 김대진의
지휘였고, 오늘도 기분 좋게 R석 명당 자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들 착석하는데 옆에
신사분과 여자분이 왔습니다. 자켓을 걸치고 깔끔한 사람이 앉는데 분위기가 수상합니다.
벌써 냄새를 풍기기 시작합니다. 지난번 악몽이 떠 오릅니다. 슬슬 향기가 악취가 됩니다.
지난번 보다 확실히 쎄졌습니다. 사람들이 움직일때는 몰랐는데 연주가 시작되고, 움직
임이 없어지자 요상한 냄새가 올라 옵니다. 차라리 홍어 냄새를 맡고 말지...ㅠ.ㅠ
두분이 깍지를 끼고서 열심히 감상을 하는데 이건 뭐 고문 수준을 넘어 섭니다. 40대로 보
이는에 오빠오빠 하는것 보니 신혼이던가 아님...뭐 그렇고 그런???
정말 밀폐된 공간이나 옆에 사람이 가까이 있는 곳에는 향수 좀 안 뿌렸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은 나름 기분내고 여자를 꼬시려고 애쓰는 것은 좋으나 향수로 꼬신 여자치고 오래
가는 여자 못 봤습니다. 마음의 향기로 꼬셔야지요. 결국 쉬는 시간에 직원에게 말해서
자리 교체했습니다. 나오면서 1/5만 뿌리면 좋겠네요! 하고 싶었지만..그냥 나왔습니다.
멀리 떨어지니 그 향수가 매력 있었습니다. 옆에서는요? 홍어 안주에 신김치, 탁주 한
항아리 먹고 트림한 것 보다 더 지독했습니다. 오늘 김대진지휘의 공연 C열 4번째줄
11,12번 앉으신 커플..오늘 저녁 안 먹고 가는 바람에 오바이트 안했습니다. 저녁 먹었음
두분 날벼락 맞았어요. 대신 전 지금도 머리 아픈 똥냄새에 고문 당했습니다.
예술의전당 R석만 앉으면 이렇게 힘드네요. 제발 향수 좀 적당히 뿌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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