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서 줄 서는거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줄 한 번 서 봤습니다.
터닝메카드라는 장난감이 있는데요
이게 늘 품절입니다.
예전부터 아들이 사달라고 해서
마트 갈 때마다 찾아보기는 하는데 항상 품절입니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려고 보니
원래 16800원인가 하는걸 어떤건 12만원에 팔더라구요
마트에 아주 찔끔찔끔 조금씩 물건을 풀어놓다보니
이걸 구입하려면 언제 물건이 입고되는지 알아보고 미리 줄을 서 있어야 한대요
지난 일요일에 동탄 뭐시기마트에 물건 들어온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아들이 가자고 조르는거 "레고 그렇게 많이 사줬는데 저걸 또 왜?" 하면서 안갔습니다. (사실 줄서기 싫어서요)
아들은 저쪽에서 엎드려 서럽게 울고.. ㅠ
계속 떼 썼으면 모르겠는데
조금 이따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착하게 놀고 있으니.. 에효~~
다음날 여기 저기 전화를 돌려
한 마트에서 오늘 입고가 될 수도 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보통 몇시부터 줄서는지 물어보고 그 시간보다 2시간 전에 갔습니다.
아무도 없어서 1번입니다 ㅎㅎ
1시간을 기다려도 아무도 안 옵니다.
너무 일찍왔나? 오늘 물건 안오는거 아니야?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있으니 주위를 왔다갔다 하던 아주머니들이 제 뒤로 줄을 쫙 서기 시작하고
그리고 1시간 30분을 더 그렇게 기다렸습니다.
전 그 때까지도 터닝메카드 중에 종류가 워낙 많아 뭘 사야할지 몰랐거든요
뒤에 줄 선 아주머니들께도 여쭤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하니
에반 이란 놈이 롤렉스 급이더라구요
그 다음은 타나토스란 놈인데 얘는 오메가 급이구요
이 놈들만 있으면 동네에서 힘 좀 쓸 수 있다는데
문제는 이 놈들이 마트에 잘 안들어온대요.. 어떤분은 줄만 여섯번 섰는데 못 샀답니다.
그런데...
마트직원 왈 "오늘 에반이랑 타나토스 7개씩 들어옵니다!!"
저는 1번 ㅋㅋ
학교 끝나고 오는 아들에게
건네 주었더니 깜짝 놀라네요
친구들도 놀러왔다 깜짝 놀라구요 ㅎㅎ
오래 서있어서 허리는 끊어질 것 같은데
마음은 정말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