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운동을 나서는데…안개비가 참 부드럽게 내리더군요..
애매한 양이 오길레..하던대로 운동을 마치고 출근길을 나섰습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전철을 갈아타고...이윽고 졸린눈에 힘을 주며 명동역에 내려서(저는 즌기철또에서 삼매에 빠져드는 스탈이라 어느 분처럼 츠자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빗줄기가 제법 굵어져 있더군요.
힘겹게 계단을 다 올라와(새벽 1’20’ 테니스를 치고나니) 막 장우산을 펼치려는 짧은 찰나에 옆에 서있던 츠자와 눈길이 교차 되었습니다.(정면으로 응시된게 아닌)
굉장히 짧은 순간인데 츠자는 우산이 없어 ..같이 써 주었으면 하는..눈길이 저를 스쳐지나 갔는데..이미 발길을 내디딘 터라..돌이키지 못하고(가시는 방향이 같으면 같이 쓰시죠 라고), 그냥 걷기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뒤에서 가볍게 뛰기 시작한 발걸음 소리는 조금 후 저를 지나쳐..왼편 골목으로 지나가는데..(삼십대의 나이인데도 뛰어가는 경쾌한 뒷 모습을 보니 그분이 10대 후반같이 보이더군요, 발랄하게..)
참 짧은 순간이지만 잠시만 호흡을 멈추었어도 선행(?)을 베풀었을텐데….임기웅변에 약한 징크스는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으르신들을 위한 코너 : 키는 165정도, 나이는 30대 초, 중반, 녹색바탕에 여러 무늬가 있는 스커트.(비오는 날이라 컬러가 더 선명 하였음) 퍼머를 했지만 긴 머리를 뒤에서 묶음.
어제 술을 안 마셨는지 화장이 잘 받은 얼굴. 이목구비가 반듯한, 60대이상 으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걸그룹 같이 마르지 않은 통통한 듯한 맴시.(찰나여서 삼봉영감님의 거시기는 확인 못함)
위 사례외 잠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