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울 아버지 기일이라 평택 형님댁으로 갔습니다.
아덜넘 내외, 조카들 내외, 울 딸래미들, 손주녀석들....
마치 돗데기 시장처럼 시끌벅적 하게 형님댁에서
모두 모며 웃음꽃을 피우고 화기 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면서 음식을 만들었...........
어야 하는데......ㅡ,.ㅜ^
한 년넘들도 코빼기는 안보이고..ㅡ,.ㅜ^
제사의 중심이신 울 엄니마저 몸져 앓고 누워계시는 바람에
달랑, 아들 삼형제(여동생은 먼저 가서 오빠들 올때만 기둘리고 있고...)가
아버님제사를 지내는데
참 드럽게 쓸쓸하고 처량하고 지랄맞고 그렇더군요......ㅡ,.ㅜ^
뭐가 그리 먹구 살기 힘들고 어려운지
자식 새끼들과 조카년 넘들은 콧빼기는 커녕 전화질도 없고....
참, 울집 큰 딸년은 갑작스런 스케쥴이 잡혀 못 온다고 전화 왔구나....ㅡ,.ㅜ^
핏기 없는 얼굴에 아무것도 못 잡숫고 누워계신 엄니를 뵈니
자식된 인간으로서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는 것이 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작은 형님께서 매일 엄니를 공양(?)하며 보살피는데
형수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지극 정성 그 자체 었더군요
희안한 집구석이 되어서 그런지
며느리들의 도움을 받아 제사상을 차려야 할 둘째 형수님께서 혼자서
음식을 만드시느라 고생만 직쌀나게 하시고....
큰 형수란 사람은 얼마나 떼돈을 긁어 모으려는지
나랏님 보기보다 얼굴보기가 더 힘들 정도이고
더 이야기를 하면 제 얼굴에 침뱉는 꼴이 되어 그만하겠습니다...ㅡ,.ㅜ^
편찮은신 엄니를 뵙고,
달랑 삼형제가 퇴줏잔을 붓고 세레모니를 하다보니
새삼 엄니께서 주도하셨던 제례의식의 고마움과 무게감이 와 닿더군요...
서둘러 제사를 마치고 오늘 출근해야 할 마님을 모시고
허겁지겁 집에 와보니 어느덧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
짐을 풀기가 무섭게 전 형수님께서 바리바리 싸주신
제사음식을 안주삼아
마침 그때 퇴근해 집에 온 죄없는 작은 딸래미와
둘이 앉아 새벽 두시가 넘도록 막꺌리를 퍼먹고 디비졌습니다.
늦게 일어난 오늘.....
그래도 어제의 그 여운이 뇌리에서 가시질 않아
혼자 주책맞게 설 장수 유산균을 대낮부터 퍼질러 마셨네요....
앞으론 자식 새끼들에게서 제삿밥 얻어먹긴 틀린 거 같습니다.....ㅡ,.ㅜ^
아랜 을매전 까지 콜라텍을 휘저을 정도로 쌩쎙하셨던
울 엄니의 모습입니다....
저보구 독사진 한장 멋지게 찍어 달라고 하셨는데
일부러 안 찍어 드렸드니만
혼자 사진관 가서 찍어 제게 하사하셔서
울집 아뜨리에에 전시한 것을
한장 찍어 봐씀돠....
저를 닮아(?) 미모가 출중하십니다....^^
2상 정신머리 없는 미친넘의 횡수 야그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