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금) 에 꿈 꾸었던 제주 여행은 이 사진 한장을 얻기 위해서였지 싶습니다.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와이프에게 다소간 쉼을 주기위한..(라고 생각했지만, 마라도 한바퀴, 올레 7길 반바퀴를 걸었기에 과연 그 의미에 부합되었나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승선해서 선착장에 내렸는데..막상, 초입의 짜장면 집들을 지나니 다들 어디갔는지..한가해서..
둘이걷기 호젓하고 좋았습니다.. 가끔 시원한 바람에, 가끔 훈풍에..
기냥저냥 걸으면서 사진 찍어주고..도란도란 거리고..짜장면도 먹고..하며 마라도를 나왔습니다.
오랜 연구끝에(?) 올레 7길을 택하고 출발장소인 외돌개에 주차하고 또다시 걸었는데 여러 사람들이 왜 좋다고 했는지 금방 알겠더군요..바닷가 비경은 원래부터 좋은 풍경이지만, 내륙쪽으로 섬나라를 물씬 풍기게하는 여러 열대림들로부터 생활권을 벗어난 것에 대한,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오고, 나무로 자근자근 만들어놓은 보행길을 걷는게 참 느낌이 좋더라구요.
걷던길에 만난 이 곳은 금방 이라도 달려가 백숙하나 시켜서 소주를 마시고 싶게 하더군요.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에 발을 담구고 바다를 보며 마시는 술잔은..각 자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시간이 빠듯해서 2시간(7코스 중 절반)만 걸은게 좀 아쉬웠네요..(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나머지 길도 걸으러 가야겠습니다.)
숙소로 이동하는 중에 폼 잡느라고 와인도 사서 각 좀 잡아보았습니다.
숙소에서 더 머물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잠만 잤어요..참 좋은 곳이던데..
낮 비행기로 오느라 잠깐 탄 말이 재미졌습니다. 무섭기도 했지만..
제주에 이런 저런 먹거리들이 많고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을텐데..이번 여행에서는 단연 참돔이 대박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점심이어서 어제 남은 레드와인으로 입가심은 했지만, 한라산 소주를 곁드리지 못한게 못내 아쉬울 정도로 단맛이 도는 맛난 회였습니다.
서울에 오니,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날씨도 덥고.다시 일상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