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금으로부터 약20여년이 조금 넘은
공릉동의 굴다리를 지나서 언덕에 자리잡은 양지바르고 기차소리가 간간히 들리면서
새벽이면 기적소리에 군대에 재입대한 2등병처럼 자동으로 일어났던 9형 아파트에 살때입니다.
날씨가 지금처럼 덥다면 덥고 시원하다면 시원한-딱히 몇월인지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당시 낙원동의 모 음향기기 업체에 발을 담궜다가 거의 머리까지 잠기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날도 업무용 차량인 뭔가 있어보이는 '그래이써'6밴 차량으로 퇴근하는 중이었습니다.
땅거미가 질무렵 청계고가를 지나고 있는데 앞서가던 까만색 포텐시아가 제앞에서 칼질을 몇번 하길래
간신히 쫓아가서 아랍어를 몇마디 해줬습니다.
하지만 잠시
앞서가던 그차를 고가의 끝지점 마장 견인보관소 앞에서 봤습니다.
썬팅된 창문이 모두 내려져 있는 내부엔 상고머리 형님들 4분이 앉아 계시고
운전하던 형님이 저에게 손가락으로 오라는 신호를 하고 있었습니다.
ㅎㄷㄷ
냅다 달리는데 바로 따라 붙습니다.
전 신답 지하차도 쪽으로 가는척 하다가 잽싸게 우측으로 틀어
지하차도 위로 올라타 좌회전 차선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 그날 전 봤습니다.
머리가 저의 두배나 되는 무서운 형님들이 절 노려보던 그눈빛!!!
이상 아~주 오래전 묻힐뻔한 4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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