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때 여행?...
섬이란 느낌이 주는 고립 감이나 애틋함이 좀 있어요..다만 섬이 크면 뭐 그닥..
마라도는 그런 애틋함이 있는 느낌입니다. 오랜 기억이지만 요즘 같은 시대엔 드론하나 띄우면 다 보일 정도로 작으면서, 눈에 가릴 것 없이 평평한.
그러면서도 먼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평화롭고, 관광지다운 공격적인 상업시설이 없어서 그럴 듯 합니다.
한가로운 평일에 도란도란 둘이 별말도 없이 걸었던…아..이 기억은 마눌님이 없던 여행이군요… 패스.
올레길이란게 생기기 전에 한라산 중산간 길을 가다 보면..참 아름답고 제주스럽다란 생각을 했고 정신적인 치유를 느끼곤 했는데..
지금은 더 없이 좋은 길들을 만들어 또한 그렇게 별 말도 없이 둘이서 걷다 보면 ..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공존하고 있는, 참 따지고 보면 너무나 소중한 사람임을(범 우주적인 차원에서)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
명동에는 썰물 빠지 듯 다른 나라 국적의 관광객이 없어서..몇 년전으로 돌아간 느낌인데..
중문관광단지를 통과할 때 그 느낌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평화로운 안식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해가 비치는 곳에서 폭신폭신하고 언제나 새것 같은 하얀침대에 누워 바다를 보면서..무슨 노래를 틀어볼까요?
집사람은 문세형아를 좋아하긴 하는데 몇 번 콘서트 데려갔더니..딴 넘도 좋아한다는 군요. .윤종신이 나온 히든싱어를 보더니 lp좀 사보라고 했는데 이제 기억이 나네요..
섬 언덕에서 저녁을 하면서 창 밖 바다에 석양을 볼 수만 있다면(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꿈꾸는 듯한 분위기에 부드럽고 실키한 와인을 곁드리면..나름 운치는 있을 듯 합니다.
편안한 쉼을 즐겨야 할 지, 좀 더 많은 제주를 마음에 담아야 할 지 계속 궁리 중입니다..
긴 하루를 보낸 지친 여독을 제주 바람과 공기와 새벽 별들이 좀 가셔줄 지 모르겠네요..
낙타는 위험하다고 해서 말을 타보려고요
제주 출발시간을 당기는 바람에 2시간에서 20분으로 줄인 게 못 내 아쉽습니다.
공항가는길에 삼나무가 울창한 곳에 가서 피톤치드를 잔뜩 마셔도 보고..
짧은 1박 2일의 여행이지만,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내일 봐야 알겠습니다.(마눌님이 매우 바쁘셔서..)
하지만 위와 같은 일정과 그림을 머리속에 그리고..19금 을 지내고 있습니다.
* 삼봉 녕감님. 제주는 날씨가 다행히 좋은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