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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 음악의 즐거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6-17 14:21:47
추천수 28
조회수   1,749

제목

레코드 음악의 즐거움

글쓴이

곽영호 [가입일자 : 2001-10-19]
내용

어제 잠시 써두었던 글인데

올려봅니다~~~







1.

레코드 음악의 즐거움


 


LP를 듣고 있다는 것은 음악을 듣는 고급스러운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3년에 한국에 개봉된 좀비 영화 “WARM BLOOD”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사랑을 느끼는 여자사람에게 낡은 턴테이블에 LP를 올려놓고 홀리스의 “The air that I breathe”를 들려준다. 좀비와 고급음악 취향이라니 말도 안되는 조합으로 생각되지만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 홀리스의 CD를 구해서 음악을 들었지만 영화에서 들었던 감동보다는 약했다. CD의 사운드는 메마른 느낌이다. 음악의 무대도 좁게 느껴질 뿐 아니라 감동적인 음악이 가지고 있는 터질 것 같은 에너지가 부족하다. 갈증이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가 갈증이 느껴질 때면 좀 더 좋은 사운드로 듣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올드팝이라면 틀림없이 LP로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참이나 회현동과 용산의 중고음반 매장을 찾아 헤맨 끝에 드디어 홀리스의 LP를 구했다. 독일의 Polygram에서 발매된 레코드를 소중하게 집으로 가져가서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앰프의 전원을 켜고 레코드 바늘을 내려놓는다. 내게는 꽤 익숙해진 무음 구간의 먼지가 작은 소리로 탁탁 거리더니 음악이 시작된다. 어렵게 레코드판을 구해서 들은 홀리스의 노래는 정말 기대 이상이다. 영화를 볼 때 느꼈던 감동 이상의 멋진 음악에 나는 탄성을 내며 빠져들어서는 레코드 한 장을 다 듣고 말았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부럽지 않다.


 


단 돈 만원을 주고 산 홀리스의 레코드에서 들었던 감동은 정말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마치 콘서트홀의 가장 좋은 자리에 초대받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온 몸으로 전율이 느껴진다. 요즘말로 정말 고급진(?)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 맛에 레코드를 듣는다. 이 맛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CD가 훨씬 좋은데 잡음소리 틱틱나는 레코드를 왜 듣느냐고 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턴테이블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자신은 LP 레코드로 진지하게 음악을 들어본 적도 없으면서 말이다.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것이 더 좋다. 레코드로 음악을 듣는 것을 CD와 비교하는 사람은 잡음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거나, 청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틀림없이 바보라고 생각한다.


 


“이 좋은걸 왜 몰라? 하긴 들어봐야 알지!!!”





2.


 


좋은 사운드의 즐거움


 


보통 사람들은 좋은 사운드의 조건에 잡음이 없어야 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CD와 같은 디지털 음원의 상술에 세뇌된 것일 수 있다. 클래식이건 팝이나 가요와 같은 대중음악이건 실제의 공연에 가보면 정말 엄청난 잡음으로 가득하다. 청중들의 웅성거림, 의자 삐걱거리는 소리를 비롯해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잡음들이 있지만 거기에 가서 잡음을 듣고 오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듣고 무대 위의 열기와 열정을 느끼고 온다. 음반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이러한 잡음들이 녹음에 잡히지 않도록 하기에 오디오로 음악을 들을 때는 배경잡음이 대부분 사라지지만 설령 약간의 잡음이 있다고 해도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에 손상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레코드로 음악을 들으며 그 사운드를 CD와 비교해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구체적인 비교를 하지 않고 음악을 들어보아도 바로 체감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개방감”이다. CD에서 흘러나오는 “깨끗한 소리”는 LP에서 흘러나오는 “탁 트인 소리”와 쉽게 비교된다. CD의 “깨끗한 소리”는 아주 잘 정돈된 현대적인 아파트의 거실과 같은 느낌이다. 왠지 휴지라도 한 장 떨어져 있으면 치우고 싶은 분위기에 꼭 있어야 할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치워버린 듯 하다. LP의 “탁트인 소리”는 넓은 정원과 멀리 보이는 경치가 함께하며 한 쪽 창으로는 햇살이 비치고 그 창으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넉넉한 주택의 거실이다. 언뜻 보면 정리를 덜 해놓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꼭 필요한 물건들이 있어야 할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어 풍성함과 여유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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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현 2015-06-17 14:40:51
답글

일단 cd로 음악을 들으면 피곤합니다. 오래 못 듣겠어요.

lp로 듣다보면 벌써 다 돌아간거야?

곽영호 2015-06-17 14:54:05

    CD의 사운드는 꽤 피곤합니다. 저도 똑같이 느끼고 있어요!!

김승수 2015-06-17 14:44:21
답글

엄지로 판 끝을 잡고 빼내 중지로 가운데 구멍에 손을 넣고 , 물기 꽉짠 거즈로 판이 약간 휘어질 정도로

훓터주고 엠방위에 올려 헤드를 살짝 들어서 선곡위치에 내려놓으면서 믹서 스위치를 살짝 건드려주면 ,

사각사각거리면서 조그맣게 바늘이 드라이빙 하는 소리가 들릴때의 그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

이종호 2015-06-17 15:22:43
답글

엘피는 조금 듣다보면 튀어가서 뒤집어줘야 됨돠...ㅡ.,ㅡ^
은제 트랙이 다 돌아갔지?..
먼지와 수크래치의 잡음이 엘피의 매력이죠^^

근데, 누가 대신 판을 뒤집어 주고 다른 걸로 얹어주고 그랬음 참 좋겠슴돠...




글구, 참 글 맛깔나게 잘 쓰심돠...ㅡ.,ㅡ^
그런 의미에서 홀리스 판 나주라...

곽영호 2015-06-17 15:31:46

    홀리스판 놀러오시면 드릴지도 몰라염%^^*

유충현 2015-06-17 15:40:44

    돌하루방 얼쉰을 사랑방에 들이시고 머슴으로 부리시면..

김승수 2015-06-17 15:59:14

    내꼬 디스꼬바리나 주면서 홀리스판 달라고 하쇼 !!!!

이종호 2015-06-17 18:14:54

    영호님댁 가믄 내꺼 기타도 주는검꽈? 그럼 놀러가구...

글구 돌뗑이 녕감님은 디스꼬바리 우또리 어울리지 안씀돠...ㅡ.,ㅡ^

곽영호 2015-06-17 18:46:58

    전 기타 기튼거 없습니당 ㅎㅎ
바이올린이랑 비올라는 있어요 ㅋ

박병주 2015-06-17 15:57:56
답글

LP가 금방 끝나는 반면
릴덱으로 노금해따가
들어보면 시간도 넝너카고
궤안씀돠
릴덱중엔 옽호립허쑤도 이써유
지껀 앙대는검돠
BR-20T
ㅠ ㅠ

곽영호 2015-06-17 18:52:14

    릴덱 탐나네요!!
저 주세욤 @.@

김봉룡 2015-06-17 16:21:10
답글

영호님 글도 맛깔스럽게 쓰시네요
지도 놀러가면 엘피 주시나요?

211.36.***.184 2015-06-17 17:48:17

    네네 ㅎ
오새요^^*

이종호 2015-06-17 18:16:22

    봉룡님...ㅡ.,ㅡ^ 남의 업장에서 좌판 깔기 읎기 임돠..ㅡ.,ㅡ^

김종백 2015-06-17 16:42:27
답글

요즘 괜시리 자꾸 턴테이블에 눈이가는데 이런 글을 올리시면......ㅠ.ㅠ
20년전에 500장 넘는 LP를 다 벼렸었건만;;;
거의 다 오리지날 들이었는데 줏어가신 분 횡재하셨을듯....ㅋ

턴테이블....LP.....아~~~

이종호 2015-06-17 18:18:18

    지도 결혼 초에 그 짓을 했습니다 채 30분도 안되어 싹 없어졌더군요...ㅡ.,ㅡ^

곽영호 2015-06-17 18:25:28

    다시 사시면 됩니당^^*

김정수 2015-06-17 17:41:30
답글

벌서 10여년 전에 LP와 CD음원에 대한 비교 실험을 한바 있습니다. 자세히 기억되지 않으나 식물이나 동물에게 두 음악을
비교 들려주면 성장 속도가 CD보다 LP가 월등하다는 시험 결과를 얻었다며,LP음원의 우수성을 피력하는 특집 방송을 들은 바 있습니다. LP음원이 월등한 것은 사실 입니다. 그러나 이를 구별하여 분석하며 듣는 분은 매우 적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CD를,
아니 근래에는 하드에 담아 듣거나 카드에 담아 듣습니다. 편하니까요. 그러나 영호님 처럼 진정 LP 메니아도 계시겠지요.

추연성 2015-06-17 18:44:00
답글

고음질 포맷중에 24bit 192khz가 원음(LP)에 가까운 음원이라고 한다면...
CD는 16bit 44.1khz... 음의 정보량 면에선 비교가 안됩니다.
엄청난 정보량이 제거된 음원이 CD죠.
그 CD 음원을 다시 손실 압축시킨게 mp3 ㅜㅜ

곽영호 2015-06-17 18:53:48

    그래서 cd듣다보면 자꾸 싸구려 듣는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LP로 존재하는 음원은 구해서 들으면 되니깐요

김석우 2015-06-17 23:58:27
답글

아...LP판 지금도 짬짬히 구입하고 있는데, 턴 관리가 너무 힘들어요.
부피 줄일려고 리니어 트래킹을 고집하고 있는데,
고장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네요, 십수년 사용한 테크닉스 리니어 턴은 2년간 수리하다 포기했고
얼마전에 들여온 중고 테크닉스 리니어도 암이 잘 안움직이네요..ㅡㅡ;;;
그렇다고 일반적인 턴을 다시 시작하기에는 일이 너무 커지고... 암튼 판만 썩고 있습니다..

이웅현 2015-06-18 03:05:47
답글

제 나름의 이론으론...그 LP란놈이 오히려 모종의 재생왜곡이 존재하여 더더욱 듣기가 좋다..이런거 아닐까..하는 저 혼자만의 이론을 갖고있습니다.

암튼..같은 음원인거 확인하고 디지털과 비교해보면 LP쪽에서 아주 속삭이는 소리도 나고 쾅 내려앉는 저음도 나고 그러죠.

당신의 착각이다..라고 해설해줄 사람들 많은건 물론 알지만 뭐..굳이 그에 답하자면 조금 더 후진소리가 오히려 취향인 경우인가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아..그래도 물론 CD도 좋아합니다..^^

둘다 좋아해요.^^ LP파들이 하는 말은 다 둘다 좋아하면서 살짝 나름의 감성을 털어놓는것에 불과합니다..CD좋아하는 분들 혹시나 나쁘게 보지 마시라고..

정말 CD도 좋아하고 LP도 좋아하고 심지어 카세트 테입도 좋아한답니다.~

이종호 2015-06-18 08:55:39

    지는 노래라면 죄다 조와함돠...장송곡마저도....

곽영호 2015-06-18 11:21:56

    재생왜곡이 있는 LP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좋다고 믿으시는 분들도 있구요
재생왜곡이 있는 음반들을 올바르게 듣는 방법도 조만간 안내하려고 합니다.

이웅현 2015-06-18 14:04:45

    장송곡이란게 사실 클래식음악에선 레퀴엠들인데 정말 아름답죠..ㅎㅎ 삶과 죽음은 알고보면 하나이러라~...약간 씁쓸하네요..~

특정lp만 좋게 들리는게 아니라..대체로 lp들을때 나오는 분위기가 다 좋길랴 세워본 가설입니다.^^ 남의 집에 가서 들어도 역시 마찬가지길래 말이죠..

그냥 개인적 가설에 불과합니다. 근거는 없고요..ㅎㅎ

김정연 2015-06-19 16:04:06
답글

김정수님이 소개한 프로그램, 저도 봤습니다. 아마도 지방 MBC에서 자체 제작한 걸로 아는데요.

소스로 LP, CD, MP3 등등으로 비교했고, 장르로 클래식(주로 바로크 시대), 헤비메탈 등등으로 비교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식물인지는 불분명한데, LP에 클래식을 들려주었더니, 타그룹과는 비교불가할 만큼 성장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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