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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집 아줌마는 화끈하기도~~~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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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2 13:2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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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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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집 아줌마는 화끈하기도~~~ 하지~~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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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선 [가입일자 : 2009-01-2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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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건 돌려막기다.
매번 고민하지만 이건 딱히 방법이 없다.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먹느냐...
나 뿐만 아니라 과거 난세의 영웅들도 이런 문제로 허다한 갈등을 빚었을 것이다.
아...! 오늘은 뭐 먹지...!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다.. 그저 주린 배만 뭔가 넣어달라고 아우성치고 있을 뿐!!
그런... 뻔한 레파토리에서 뭔가 하나만 고르면 되는 것이다.
차를 달리다... 왼 손바닥에 가볍게 침을 뱉었다.
그리곤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오른손 검지로 회심의 일타를 내리쳤다.
나의 운명은 이 것으로 판가름 날 것이다. 초조한 눈으로, 내 검지에 의해 일파만파 흩어진
침방울들의 행방을 추적해 들어갔다.
산산이 흩어진 놈들 중 가장 굵게 날아간 좌표를 따라 배고픔을 달래며 핸들을 꺽던 나는
내가 찾아가려 하는 곳이 결국 마음 깊숙한 곳에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는 곳임을 오래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되었다.
그랬다...
'아름다움'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몸에 메스를 대는 모험을 서슴치 않았던 그녀가 있는 곳 .. !
결국 이 모든 시나리오는 냉면집 서빙그녀 2막으로 향해있었다...
오늘 그녀는 달라보였다.
타이트한 검은 타이즈에 꽃무늬 밀착 원피스 사이로 오늘의 사태에 대비해 온 긴장감이 배어나오고,
우리의 주문이 끝나자 마자 곧바로 주방으로 향하는 그녀의 뒷모습엔
비장함마저 깃들어 있었다.
뭔가 이상했다...
주방 아줌마가 있음에도 혈혈단신 주방으로 진입하여 요리도구를 직접 잡는 모습은
그녀가 이 식당과 특수관계인이어서 일까?...
한 손을 가냘픈 허리에 짚고 다른 손은 요리집게를 집어든 그년, 우리가 주문했던 불낙뚝배기를
제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었다.
공개된 주방 너머로 그녀는 연신 나의 위치를 힐끗거리며 호주산 불고기감과 사리를 뚝배기에 끓이고
희디 흰 손으로 팽이버섯을 첨가하여 일생일대의 명품요리를 순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었다.
예의 그 호리호리한 아줌마가 카트를 통해 배달해 준 불낙뚝배기는 환상적이었다.
알맞게 익은 식감 좋은 불고기, 짝을 이루는 튼실한 낙지조각, 그리고 재료의 질감이 살아있는 팽이버섯...
이 모든 재료는 오로지 그녀와 나를 잇는 끈이기 위해 존재하고 있었다...
아... ! 이 환상적인 '간'은 도대체.. 인간의 솜씨라 할 것인가...
그러다 문득..
허전함을 느꼈다.
"아줌마... 여기 후레쉬 하나여..."
"어머!.. 엊그제 막걸리 드시고도 그렇게 취하시던데 소주는 독해서.. 괜찮겠어용?"
"걱정마시고 주기나 하세여.. "
(서빙처녀를 힐끗 보며) "아으~~ 그래두 좀 신경쓰인다~ "
"...... ..."
"아잉~~ 뭐~ 무슨 걱정 있겠어용~ 취하면 여기서 주무시고 가면 되지.. 그렇죵? .. 호호호"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 아... 이제 여기도 그만 와야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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