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좋은 스피커를 지르고 싶다는 충동에 카시오페아 사무실에 방문했습니다.

사장님 퇴근 못하도록 잡아놓고 바로 청음 개시!



앰프:  모름

소스기 : 오렌더 + 카푸치노 dac

스피커:  입실론4



외관 - 깔끔합니다.

그릴이 없는거 아쉽지만 그외에는 딱히 불만이 없습니다.

다만 왠지모르게 청음실의 하얀색 도색이 더 이뻐보이기는 하더군요 ㅋㅋ

개인적으로 tt-1의 색상도 이뻐보이던데 입실론4 크기에 그 색깔을 칠하면 고급진 느낌이 없어질려나요.



소리결 - 카시오페아 사운드에 대해 다들 하는 말이 투명하다 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대단히 섬세한 사운드를 기대하고 갔는데,

막상 들어보니 하이엔드급의 쿨앤클리어 사운드였습니다.

소리가 살짝 뭉개져도 부드럽고 편안한 소리가 좋다는 분들에게는 안 맞을 듯 합니다.

(전 이런 소리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게 사실적인 소리냐고 질문을 해서 사장님을 벙찌게 만들었지요. ㅋㅋㅋ)

물론 부드러운 소스기와 잘 매칭하면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



대역폭 - 저음 적당히 잘 나옵니다.

정말 가슴뛰게 만드는 파괴력은 아닌데 녹음된 소리는 잘 표현해주는 듯 합니다.

(칙 코리아의 스페인 서두 부분에서 낮은 현 울림을 오늘 처음 알아챘습니다.)

어차피 저음의 언리미티드 빠와를 기대하시는 분이면 주거환경이 받춰줄테니 바로 알파로 가셔야죠.



음장 - 솔직히 이쪽은 제가 싸구리 오디오만 들은터라 잘 모릅니다.

그래도 소리가 전후에서 나온다는 느낌이 "약간은" 들더군요.



매칭 - 위쪽에서 "약간은" 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 중 하나가 매칭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제 오디오 경험이 일천해서 어느 정도의 음장감이면 훌륭한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음악, 저 음악을 듣다보면 클리핑이라고 하는 지지직거리는 소리도 나고,

드럼 심벌즈 소리 이상하기도 하고, 소리에 힘이 없고 뭔가 구멍이 뚫린 듯한 느낌도 나고 합니다.

그런데 김광석 음악을 틀었더니 기타 스트로크가 아주 근사하게 나기도 하고요.

소스의 장단점을 입실론4가 그대로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입실론4의 자기주장은 해상력 높은 소리까지이고 그 이외에는 소스를 충실히 반영하는 듯 합니다.

결국 입실론4를 제대로 즐기려면 좋은 기기들로 연결해서 음악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 어딘가에 조악한 것이 하나 들어가면 입실론4는 그 조악함을 정직하게 뱉어낼 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몰랑, 그냥 카시오페아 쓸꺼야 모드입니닼ㅋㅋㅋㅋ



결론 : 소리결은 생긴 것처럼 쿨앤클리어

          그런데 의외로 명징한 소리가 클래식에도 잘 어울림(소리결 이미지가 첼로보단 바이올린)

          사장님은 중고로 되팔 것 고려해 고급지게 만들었네 뭐네 하셨는데,  소시민들은 성향만 맞으면

          그냥  5~10년 쓰다가  사정 좋아지면 톨보이 추가하면 ok



ps: 그래도 난 톨보이가 좋다 싶은 분들, 사장님이 알루미늄 인클로져로 3way 개발하시는 것 같더이다.

      총알 모으면서 기다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