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와싸다선배님들의 진심어린 조언이 절실하여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되었습니다.
저는 36세남자입니다.
22세인 그녀와 제가 사귄건 5개월이 조금 넘은 상태입니다.
네,14살 차이입니다.너무 많은 나이차죠.
그녀가 저에게 고백해서 만났습니다.
여자로서 남자인 오빠를 좋아한다고...
결혼하고싶다고...
저는 의외였죠.태연한 척 했지만 순간 깜짝놀라 귀를 의심할 정도였으니까요.
전혀 예상치 못한 고백이었기에 장난치지말라고하니 너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22,23살쯤에 빨리 결혼하고 싶었는데 이상형을 만나게된거라고...
그래서 남자와 여자로서 사귀기로 했습니다.
그녀 나이가 어려서 마냥 귀엽고 철딱서니없을 줄 알았는데,
만날수록 귀엽고 어른스럽고 순수하고 차분하고 착했어요.
무엇보다 저에게 잘하려고 하는 행동들이 너무 맘에들고 사랑스러웠꾸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
"아..이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그 5개월 동안 정말 행복하게 만났어요.
집도 5분거리라 가깝고해서 매일 만났습니다.
주중엔 그녀가 퇴근할때 회사앞에서 기다리다 만나서 거의 매일 식사를 사주고 산책같은 데이트를 했고,
주말엔 청평이니 양평이니 뭐니하는 경치좋은 곳들에 매주 빠짐없이 놀러다니고 행복하게 만났어요.
너무 행복한 시간들이었고 확신하건데 그녀도 너무너무 행복해했습니다.
양가부모님들도 교제를 알게되고, 양가부모님들의 허락도 사실상 떨어진 상태로 교제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약 10일전인가부터 그녀가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어요.
무슨일이 있는건가 걱정도 되고, 계속해서 문자와 전화를 피하는 그녀의 행동에 격분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도대체 그럴 이유가 없는데 왜 그러는지 너무너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어요.
그러다 삼일전인가 약 한시간 가량 드디어 전화통화를 할수 있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인지, 왜 연락을 안받은건지, 혹시 일부러 연락을 피한건지 물었죠.
머뭇머뭇하다 그녀가 말합니다.
"(진지하게)오빠,내말 그냥 흘려들어요. 오빠는 친오빠같이 느껴지고,삼촌같이 느껴져.남자로 보이지 않아.헤어지는건 또 싫어."
"갑자기 무슨소리야?ㅎㅎ"
"(슬픈목소리로)나 진지해 오빠. 나도 이럴줄은 몰랐는데 지금 너무 혼란스럽고, 슬프고 괴로워.우리 시간을 갖는건 어떄,오빠?"
잠시 정적이 흐른뒤 저도 상황이 장난이 아닌걸 느끼고 진지하게 ,
"언제부터 그렇게 느껴지기 시작했니?"
"음...한달정도 전부터 그랬던거같아.."
잠시 정적이 흐른뒤,
"그래,니맘이 그렇다면 그렇게해.일주일간 서로 연락하지말자""
"근데,오빠,앞으로도 나 계속 이런마음이 들면 어떻하지?"
잠시 정적이 흐룬뒤,
"일단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봐.일주일뒤 만나서 얘기하자"
전화를 끊은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상한 현상이 내 몸에 벌어졌어요.
다른 여자와 진실되게 연애를 하다 헤어졌던 과거경험에는 그런적이 없었는데, 가슴이 너무 두근거리고 몸이 자꾸 경직됩니다.
당황감,불안감,당혹감,분노심,허탈감으로 휩싸여 심장이 계속 두근거려요.
마치 남자가 실제상황으로 다른 남자와 욕설을 주고받으며 고함지르다 주먹다짐을 하기전 느끼는 그런 긴장감와 경직감,흥분감을 생각하시면 비슷합니다.
왜그런건지 혼자 계속 고민에 고민중이에요.
크게 몇가지가 생각나더군요.
너무 잘해준것과 너무 자주만난것,남자답게 리드하지 못한것 등이 원인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이착라 많다보니 아무래도 경제적인 여건이 좀 더 나은 제가 거의 항상 원하는것들을 물심양면으로 다들어주고, 모든 데이트비용을 사실상 제가 다 부담했으며, 자잘하지만 온갖 선물도 많이 해주고,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만나다보니 연애기간은 그리 긴편은 아니지만 권태기같은것이 온것이 아닌가 싶기도하고, 밑도끝도없이 무한정 잘해주다보니 식상하고 재미없게 된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밀당없이 지루하게 느껴질수있으니까요.
남자답게 리드하지못한것 같다고 한것은 지난 과거의 제 행동들이 떠오르더군요.
거의 매번 그녀의 의견을 묻고 그녀가 원하는쪽으로행동했다는 겁니다.
밥을 먹을떄도 거의 매번 뭘 먹고싶은지 묻고 그녀가 말하는 쪽으로 행동한 편이었습니다.
물론 항상 그랬던건 아니에요.제가 먼저 어디어디에 있는 무엇무엇을 먹으러 가자.하고 리드한 적도 분명히 있긴 하니까요.
하지만 제 진심은 무엇보다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 단 하나였고, 그래서 그녀에게 맞추어주려하다보니 그렇게 행동하게된것이에요.바보같은 행동일수도 있겠어요.결과는 다르게 나왔으니까요.원인분석이 맞다면 어리석었던거지요.
그러다 우연히 착한남자 컴플렉스라는 것을 검색하게되었습니다.
거의 모두다 제 이야기 같더군요.
거기서 말하는 행동들이 거의 제 행동들이더라구요.여자들이 싫어하는 스타일...
다른남자가 생긴건 확실히 아닌것 같아요.다른 남자만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매일 만났거든요.그리고 제가 원하면 언제든지 자기핸드폰 카톡이건 뭐건 다 보여주는 아이거든요,아주 순수한 아이구요.
확실한 리드가 필요한 시점같기도 합니다.그녀에겐 일찎 시집가서 애가 둘인 언니가 있는데 언니가 어린나이에 할거다해보고 결혼하지 뭐하러 일찍 결혼하냐고 반대하는 상황이거든요.그리고 언젠가 여자친구가 자기 언니는 결혼을 좀 후회한다고 말한 적도 있어서 여자친구에게 결혼을 말리는 걸로 알고 있어서 주변의 만류에 본인의 마음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표현을 한걸 보면 또 모르겠어요.어쩄든 이미 먼저 헤어지기로 결심한게 아니라면 혼란스러움건 맞는거 같은데 그때 남자이자 오빠인 제가 확실하게, 진심어린 리드를 해야할 타이밍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일주일의 시간을 갖기로 하였지만 저는 시간을 주지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헤어지는쪽으로 마음을 굳힐까봐 걱정했던거죠. 그래서 일주일이 채 지나기 전에 이삼일 뒤에 문자로 연락을 한 바 있습니다.
"오빠는 마음정리했다.넌 어떻니?"
그런데 돌아온 답장이
"오빠,근데 나 진짜 요즘엔 너무 고민이 많고 혼자있고 싶은데 딱 일주일만 시간을 주면 안되요?"라고 다시한번 말하더군요.그렇게까지 말했는데 또 연락하고하면 완전 찌질해보이고 배려할줄모르고 매달리는 것이되는거니 혼자서 끙끙 앓으면서 그 일주일의 기간동안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이렇게 와싸다에도 글을 쓰고 하는 것입니다.
이제 주말이 지나 목요일 정도가 되면 그녀가 말한 일주일이 지난 날입니다.
그떄 만나서 허심탄회하고 진실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연락이 안올수도 있겠죠.아마 그렇게되면 정말 미쳐버릴것 같아요.할말은 아니지만 정말 칼을 들고 쫓아가 해꼬지라도 해버리고 싶은 분노감이 들기도 합니다.22살이니 아직어려서 지생각밖에 안하니깐 지하고싶은대로, 그나마 저를 배려해서 이별통보를 하는 것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일주일이란 시간이 여자친구 본인의 갈팡질팡 하는 마음을 스스로 다스려보고 생각을 정리하려는 시간인지,
어떻게 이별통보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인지,
아니면, 이미 마음이 떠났는데 간접적으로 이별을 암시하려는 표현인지 헷갈려요.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녀를 잡고 싶은데 이번에 만나게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됩니다.잠이 안와요.
특히, 남자로 안보인다는 말이 핵심인것 같은데 이부분에 대한 조언을 절실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