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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명의 여대생들에게 고기를 궈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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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30 18:4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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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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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명의 여대생들에게 고기를 궈주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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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선 [가입일자 : 2009-01-2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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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롬다.
무료로 캠핑장비를 대여해주며 자원봉사 여대생들이 직접 텐트도 쳐주고
잼나게 놀아주기까지 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일박이일 동안 꽃 속에 파묻혔습니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종이접기며 텐트 장식하기 등 유치촨란한 놀이에
너무나 잼있는 척 참가하는 고난은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쉴 새 없이 텐트 앞으로 들락거리는
청춘들의 싱싱한 기운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행복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었습니다.
깊이 박힌 텐트 팩을 맨 손으로 뽑아내는 그녀들의 괴력에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건 아마도 모처럼 훈늉한 옵뽜를 만나게 되니 크나 큰 에너지와 초인적인 힘이 분출되서리....
가 아니구 . . .
체대생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만.
아무튼 .. 기골이 장대한 그녀들이 제 얼굴만 마주치면 싱그럽게 웃어주는 바람에
한 십년은 수명이 연장되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그에 대한 보답으로, 지리산 산신령이 기거하는 곳에서 자란 최상의 참나무만을 엄선하여
목욕재계하고 일 년 간의 금욕기간을 이겨낸 초절정 숯 장인이 사흘 밤낮을 두 눈 부릅뜨고
땀흘려 구워 낸 백탄 참숯으로 캠핑의 꽃이라는 바베큐(?)를 시전하게 되었습니다.
역쉬 고기굽기의 핵심은 질 좋은 숯과 고기임다.
아울러 탄듯 타지 않게, 다 익은 듯 살짝 속살이 익을락 말락하게... 부드럽고 고소하게..
캠핑가서 굽는 고기론 두툼하게 썬 안심과 질 좋은 목살을 전 쵝오로 칩니다.
시디케이스 두장 두께로 굵직하게 잘라 살살 돌려가며 굽다 중심부에 붉은 빛이
살짝 남아있을 때 고기집게로 집어들어 소금에 찍어먹는 그 맛은 세상사 온 시름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오감의 정화입니다.
곁들이는 쐬주 한 잔은 두 말이 필요없다는..
암튼 우리를 위해 숭고한 땀을 흘려 준 우리 텐트 담당 주치의 그녀에게 초절정 고기 한 점을
권했고(은근히 소주도 따뤄줬다는)
그 고기 한 점을 맛 본 그녀는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속보로 급전하게 됩니다.
빛보다 빠른 전광석화의 속도로 전해진 고기냄새에, 순식간에 제 주위로
여덟 명의 청춘들이 둘러싸고, 급기야는 조자룡의 장창과 비견되는 전용집게로 일일이
그녀들의 분홍빛 입술까지 완벽한 고기택배를 서비스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준비해 간 페트소주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증발하는 바람에
비싼 매점소주를 다시 리필해야 했지만 .. 전 그녀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고기를 건네며 던지는 농담 한마디 한마디에 목젖이 보이도록 까르르 웃어주는
그녀들에게..
숯불고기는 찬란한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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